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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 단순히 구구와네꼬데스는 아니다. 구구라 할지라도 고양이다? 명사+で+ある는 "동등한 그러하다고 판단하는 뜻을 나타냄"이라고 사전은 말한다. 비록 구구지만 고양이는 고양이다?
아사코(고이즈미 교코)에게 고양이는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고 가족이자 친구였기에 구구가 원래 고양이임을 되새겨주기 위한 제목인지도 모르겠다.
이누도 잇신의 영화는 일찌감치 좋아했지만 이번 영화는 볼만했으나 새롭게 보이지는 않았다. 영화의 코믹함은 감독의 전작인 '우리 개 이야기'가 더 나았고, 영화의 감동으로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이 훨씬 컸다.
볼만했던 이유는 '맨하탄 러브스토리'를 보고 반해 버린 고이즈미 교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스윙 걸스', '노다메 칸타빌레' 등으로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끈 우에노 주리가 주인공이라는 점. 최근 부상하는 카세 료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생기건 별 상관은 없으나 카세 료가 처음으로 잘생겨보이긴 했다.
굳이 단점이라 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개인적 불만은 교코씨가 너무 조용조용해서 이전 작들의 역할과 이질감이 너무 컸다는 점, 나는 고양이보다 개가 좋다는 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면들이 이제는 너무 흔하고 작위적이었다는 점 등이다. 결국 재미있는 영화를 덜 재미있게 본 대부분의 이유는 그간 일본 영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대가였다. 만화책을 별로 보지 않아서 작중 인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 지도 모르겠다.
아트스페이스 모모, 혹은 ECC 극장으로 불리는 극장에서 봤는데 참 예쁜 건물이다 싶었다. 오래간만에 가본 이화여대에 자리잡은 이국적인 건물. 빛의 향연과 넓은 실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쓸데없이 넓어보이기까지 한 ECC의 공간 활용과 함께 영화는 삶의 여유를 환기시킨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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