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리버풀이 밟아보나 싶었지만 그 꿈은 아주 극적으로 무너졌다.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승점이 뒤진 상황이기 때문에 맨시티가 아스톤 빌라를 이기면 리버풀은 어떻게 해도 리그 우승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인 빌라가 맨시티를 아주 초반부터 앞장서 나가더니 심지어 전 리버풀 에이스인 쿠티뉴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세상의 기운이 리버풀의 쿼드러플로 모이나 싶었다.
하지만 시티와 마찬가지로 홈 경기를 가진 리버풀도 울버햄튼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울브스의 역습으로 0:1 상황이었고, 높은 수비 라인은 종종 울부스의 역습을 허용하며 심각한 실점 위기를 연이어 맞았다. 다행히 마네의 골로 1:1을 만들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후반에도 지속되었다. 티아고는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어 나가야했고, 살라가 들어오긴 했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기다리던 리버풀의 추가골이 나왔지만 맨시티가 골을 몰아치며 결국 3:2 역전승을 했고 그걸로 리버풀의 쿼드러플의 꿈은 끝났다.
하지만 많이들 지적하듯 한 때 맨시티와 승점 차가 14(어떤 사람은 19점이었다고도 하는데 체크는 안 했다)까지 벌어졌던 팀이 이만큼이라도 따라온 것도 기적적이다. 스티비가 비록 무승부나 빌라 승리를 해내진 못했지만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2:0까지 앞선 것도 대단하다. 이 경기를 중계한 제이미 캐러거는 맨시티가 3:2로 역전하자, 컴온 스티비라며 애원했다. 리버풀의 프리미어 리그 시즌은 매우 아쉽게 우승을 놓친 걸로 끝났지만, 아직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이 남아있다. 티아고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반 다이크, 파비뉴 등이 제 상태라면 아쉬운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알리송은 골키퍼상을, 살라는 어시스트와 득점상을 받았지만 둘 다 웃지는 않았다. 부상으로 교체 출전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한 오리기는 성대한 고별식을 치렀다. 파비뉴의 아이인가 싶은 꼬마의 절묘한 드리블을 보며 미래의 축구 스타를 보고 있나 싶었다. 그래도 아쉬운 리그 2위의 결과 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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