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관람하기에 편한 일요일 11시 경기, 그러나 리버풀은 런던 원정에서 어렵사리 승리를 챙겼다. 시작은 순조로워서 전반에 금세 2:0을 만들었으나 더 많은 득점을 하지 못했고, 팰리스의 공격을 더 많이 허용하더니 후반 초반에는 완전히 밀리며 실점하고 만다.
승부를 완전히 결정한 건 경기가 거의 끝날 때 쯤 나온 페널티킥 결정이다. 조타는 분명 팰리스 키퍼와 부딪혀 넘어졌는데 스카이 스포츠에서 중계를 하던 제이미 캐러거조차 이건 페널티킥 감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VAR은 오랜 시간 여러 각도에서 문제의 장면을 돌려보았고, 주심 케빈 프렌드가 직접 보겠다며 달려나갔다. 캐러거는 이런 상황은 페널티킥 감이 아니라도 보통 파울 선언을 하더라는 자신의 오랜 관찰 결과를 내놓았고 실제로 그러했다. 궁금하여 찾아보니 BBC, 가디언, 메일 등 주요 매체의 관련 보도에서 하나같이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내가 보기에도 조타가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다. 그러나 리버풀에 우호적인 판정을 마다할 수도 없다.
이 경기는 팰리스의 홈에서 열렸지만 여러 판정이 리버풀에 호의적으로 느껴졌다. 프렌드 주심이 리버풀의 친구였던가? 맨시티와의 승점 간격을 줄여 우승 경쟁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을 높여보려는 모종의 계획이 작동할까?
리버풀 주전 공격수 둘이 아프리카에서 뛰고 있는 와중에 리버풀은 많은 경기를 치렀고,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어제는 그 여정의 마지막에서 많은 선수들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뛰었고 그것이 경기력에도 반영되었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골을 넣긴 했지만 피르미누가 넣을 것 같지 않았고, 교체 투입된 미나미노로부터도 많은 걸 기대할 순 없었다. 살라, 마네가 없는 공격진에서 가장 득점을 기대해볼만한 선수는 조타였고,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이번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결국 조타였다.
스카이스포츠 중계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였던가 팰리스의 비에이라 감독이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자 누군가 비에이라가 터널에서 무서운 선수였다는 말을 꺼내고 그 때 패널로 있던 로이 킨이 웃으며 무슨 말인가를 했다. 이건 분명히 예전에 여기에서 다루기도 했던 하이버리 터널 사건(https://vieri.tistory.com/852)을 염두에 둔 대화였다. 현재 관련 뉴스는 하나밖에 못 찾았다(https://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roy-keane-patrick-vieira-jibe-26026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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