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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프랫 주연의 이 영화는 지구 멸망에 대한 또 하나의 작품이다. 백두산 폭발이 중요한 계기로 등장하여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질 점도 있다.
약간 긴 러닝 타임의 상당 부분을 외계인과의 전투 씬으로 채워서 꽤나 긴장하며 보게 된다. 결말은 지금 가진 것을 더 소중히 여기라는 평범한 주장인데 영화의 전체를 보게 되면 그 진부한 말의 진실성 같은 걸 느낄 수도 있다.
지구인을 먹이로 삼아 번식하는 외계인의 침공을 지구 온난화와 연계시킨 점은 메시지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시간여행 설정이 있는데 웜홀을 동원하여 나름 과학적으로 포장한 부분도 납득이 된다.
영화 초반의 온갖 자잘한 설정을 결국 다 써먹는 알뜰함에 혀를 내두르고, JK 시몬스와 베티 길핀 등의 조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극장 개봉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확실히 큰 화면에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영화로 보인다.
40대 이상의 성인들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고 그나마 전투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징집되어 죽음 아니면 심각한 부상과 ptsd가 예약된 사지로 내몰린다. 특히 크리스 프랫은 두 번 군대에 가는, 한국 남자들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을 겪어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다. 다만 30년 후의 미래에 지구 인구가 50만 밖에 남지 않는다면 40세 미만의 인구 중 상당수는 죽어있어서 시간 여행의 역설적 상황은 극히 이례적으로 발생한다. 그 점은 허술한 설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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