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ki ep3까지, War of the worlds 지금까지

디즈니는 완다비전, 팰컨과 윈터 솔저에 이어 로키를 짧은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 방영 중이다. 영화와 연결되는 듯 한데 해당 영화 장면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여하간 영화 한 장면이 이 드라마의 시작 부분으로 이어진다. 로키가 TVA라는 조직에 체포되고 재판을 받는데, 신성한 타임라인을 어지럽히는 존재가 로키의 변종이라는 설명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며 또 다른 자기를 찾아나선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물론 로키이고 톰 히들스톤이 연기하는데, TVA의 요원인 모비우스는 오웬 윌슨이 연기한다. 그 외에도 영화나 화제작 드라마에 출연했던 여러 여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놀라운 캐스팅은 어메리칸 허니로 등장했던 사샤 레인이었다. 아직은 짧게만 나오는데 아마도 이후에도 더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로키와 모비우스의 파트너십을 가장 좋아하고 기대한다. 이번 시리즈의 중심축은 분명 이 두 명이다. 심지어 어떤 이는 모비우스가 로키의 어머니인 프리가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한다.

TVA 혹은 타임 키퍼스가 1편에서 설명된 대로의 존재들이라면 이들은 궁극의 신에 가까운 존재라 하겠다. 그러나 그들의 신성한 시간축을 망가뜨리는 변종들이 자꾸 등장한다는 면에서 타임 키퍼스가 생각만큼의 신적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인피니티 스톤이 책상 서랍에서 굴러다닌다거나 로키의 능력이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 하게 만드는 능력들을 감안하면 이 조직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글에서는 타임 키퍼스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현재의 가장 관심사는 로키의 변종으로 알고 추적했던 범죄자가 여성 캐릭터라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엔 ‘레이디 로키’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예 로키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자신을 ‘실비’라고 소개하는 이 캐릭터는 로키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둘은 공통점은 있어서 남은 세 편의 에피소드에서 밝혀질 진상을 기다려본다.

최근 방영하는 드라마 중에는 우주 전쟁이라고도 번역되는 War of the worlds의 시즌 2가 있다. 시즌 1이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보고 있는데 너무한다 싶어지고 있다. 시즌 1의 주요 캐릭터 중 다수가 퇴장했기 때문이다. 외계인들 캐릭터가 늘어나서 지구 생존자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1편의 핵심 캐릭터가 줄줄이 죽어 나가고 있다. 아주 길게 진행된 워킹 데드에서는 그런 식의 갑작스런 퇴장이 나름 납득이 되었지만 이제 시즌2 초반인 드라마가 이렇게 캐릭터를 퇴장시켜도 되나 싶다.

드라마의 설정 자체는 흥미롭다. 외계와 접촉하려던 지구의 과학자들이 어느 날 외계의 신호를 수신하게 되었는데 갑작스럽게 외계의 침략자들이 지구인의 대부분을 몰살시킨다. 소수의 생존자들(설정상 프랑스와 영국인들만 몇 명 나온다)이 이 외계인의 실체를 파악해나가는 과정이 진행된다. 시즌 1의 결말은 놀랍게도 외계인이 지구의 인류와 같은 존재라는 비밀이 밝혀지는 것으로 끝난다.

왜 같은 인간들끼리 싸우는가? 외계의 인간은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산 것으로 보인다. 혹은 멀고 먼 미래의 지구일 수도 있겠다. 최근 에피소드에서 그들이 양자적인 세계를 잘 이해함으로써 시간 여행까지 가능하다는 게 밝혀졌다. 어쨌거나 그들은 자신들 인간 집단과 지구의 인간 집단을 서로 상종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로 상정하며 가차없는 살해극을 벌였다. 날벼락같은 공격을 당한 지구인들도 똑같이 생긴 외계인들(유일한 구별점은 팔에 문신이 있느냐 여부다)의 멸망을 기대한다. 최고의 이름값을 가진 캐스팅인 가브리엘 번이 연기하는 빌 워드 교수가 외계인들을 몰살할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추이를 보건대, 또한 대승적으로 보아 양쪽 진영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공생의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