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보며 이렇게 끝이구나 싶었는데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시즌 2가 제작된다고 한다.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왔기 때문. 아마 같은 캐스팅으로 또 이야기를 풀기는 어렵겠고, 다른 캐스팅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고많은 미드 중에 아는 배우 하나 없는 드라마를 보기도 오래간만인데 약간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90년대를 다뤘기 때문인지 끝까지 봤다. 두 주인공 배우들은 매력적이었고, 남자 친구로 나온 배우는 미모가 상당해서 연기가 뒷받침되면 앞으로도 자주 볼 듯 싶다.
93, 94, 95년에서 동일한 특정 날짜, 그러니까 93년의 4월이면 94년의 4월, 95년의 4월을 한 에피소드에서 모두 보여주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다. 벌어진 사건은 동네의 유력한 집안의 딸, 학교에서도 잘 나가는 여학생이 실종되었고, 한참 후에 발견되는데 학교 교감이 납치범이라는 충격적 내용이다. 이후 이 학생 케이트 월리스는 그녀의 자리를 여러 부분에서 가로챈 지넷 터너가 자신이 감금된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고 전국 방송에서 고발하며 지넷의 사회적 위치가 파탄을 맞게 되며, 이 둘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으로 법정 다툼까지 벌인다.
세 해의 특정 시점을 병렬적으로 구성한 건 어떻게 보아도 억지스럽지만 삼 년이 지나며 연결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는 재미는 있다. 더 짧은 시리즈로 만들 수도 있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지만 10편을 다 보고 나니 이나마 만든 것도 능력이다 싶다.
두 주인공들이 잔인한, 지옥같은 여름을 보냈겠지만 주변 인물들도 그러했다. 케이트와 지넷의 부모는 물론이고, 주변의 남자 캐릭터 두 명도 그랬다. 미국 남부가 배경이었으므로 동성애, 특히 한 쪽에 흑인이 포함된 관계는 위험했다. 스토리를 위한 작위적 설정으로 보였던 건 아쉬운데, 피날레 에피소드에는 또 하나의 여성 동성애 관계가 드러나서 너무 도식적이라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피날레의 마지막 장면은 직전까지의 이야기에 대한 반전이었는데, 지넷의 행태를 보면 충분히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PC 통신이 주요 소재로 사용된 이 드라마는 90년대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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