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la (2021) 시즌 1

아이슬란드의 작품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아이슬란드에 대해 굳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축구 때문이었다. 화산 폭발로 뉴스를 접한 적도 있다. 이 드라마는 바로 화산 폭발을 초자연적 현상으로 연결시킨 내용이다.

활화산에서 계속 연기와 화산재가 뿜어져나오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 이 생경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볼 가치는 충분했다.

화산 속에서 옛 연인이 젊은 시절 모습으로 돌아오고, 실종되어 거의 죽은 걸로 상정된 언니가 돌아오고, 사고로 확실히 죽은 아이가 나타나고, 심지어 죽지도 않은 현재 자신 모습 그대로의 누군가가 등장한다. 시청자들이 보기엔 같은 인물이 두 명이 된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드라마 상의 캐릭터들은 그 사실을 매우 느리게 알아채거나 인정한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픽션 상황을 인지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보다는 훨씬 빨리 알아챌 수 있다.

드라마는 이런 초자연적 현상을 외계의 물질로 인한 것으로 처리했고, 이 복제인간, 체인즐링 등으로 명명된 존재들은 현실의 누군가가 생각하는 정도까지만 동일했다. 이것은 초자연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지질학자의 발견이다. 그의 죽은 아들의 환생 같은 아이를 관찰한 결과이다.

카틀라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그리마는 놀랍게도 피날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 방식이 충격적인데 그녀가 자신의 도플갱어를 대하는 자세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