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레제네카 백신을 줄여서 아제 혹은 더 희화화하여 아재백신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아재이니 이 백신을 맞고 어색하지 않았고, 어제 하루 고통을 겪은 이후 아재니까 아프다라는 농담까지 해보았다(왜냐하면 의사가 노인은 아프지 않다고 했으니까). 접종 첫 날인 그저께 몸 상태가 괜찮기에 안심했지만 이틀째인 어제는 하루 종일 고통스러웠다.
어제 아침부터 발열이 있었고 처음 쟀을 때는 37도 초반이었다. 그러나 이후 낮 시간 내내 37.5 이상의 체온이 유지되었다.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먹으려고 약 포장상자를 보니 타이레놀 160mg이고 아이들용이라는 표기가 눈에 띄었다. 워낙 해열제를 안 먹기 때문에 아이들용이 별도로 있는 줄도 몰랐다. 설명을 보니 성인은 한 번에 네 알을 먹으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네 알을 먹으면 과다복용이 아닌가라는 느낌 때문에 두 알만 먹었다. 그랬더니 거의 효과가 없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성인들은 타이레놀 500 이상을 먹어야하는 모양이다. 160짜리 세 개는 먹어야 500 하나와 비슷해지니 효과가 없었던 게 이해가 간다. 나중에는 어른용을 사와서 저녁에 먹을 수 있었다.
열이 38도를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기운 빠진 하루를 보내기엔 충분한 고통이었다. 저녁 시간이 되어 밥을 먹고 타이레놀 두 개를 먹어야겠다고 별렀는데 밥을 먹고 나니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졌다. 정상 체온이 되었다. 하지만 두통은 조금 남아있었다. 약을 먹을지말지 고민이 되었지만 두통 때문에 두 알 먹었고, 그러자 밤 늦은 시간엔 다 괜찮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 아침엔 상쾌하지 않은 기분이라 아직 열이 있을까 싶어 체온을 재봤는데 전혀 열이 없었다. 대신 주사맞은 부위의 통증은 오늘이 가장 심해졌고, 이제 48시간을 갓 넘긴 지금 시점에도 뻐근함이 느껴진다.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으나 이제 괜찮아졌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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