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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오닉스 노트 에어 펜심이 부러졌을 때

by wannabe풍류객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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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구입한 노트 에어의 오리지널 펜을 그저께 아침에 대략 1미터 2~30센티미터의 높이에서 떨어뜨렸다. 실수로 인한 낙하였는데 펜심(정확한 이름은 닙이다)의 앞부분이 부러져버렸다. 태블릿용 펜들이 보통 비슷한 식으로 길쭉한 펜심을 갈아끼우는 방식인데 앞부분이 절단되면 안으로 박힌 부분을 빼기가 매우 어렵다. 이걸 못 빼내면 펜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원래 있던 펜심이 닳지도 않았는데 쟁여둔다고 알리익스프레스 행사 때 여분용 세트를 추가 구매한 터라 더욱 난감했다.

라미 s펜도 가지고 있는 터라 너무 다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노트 에어에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삼성 갤럭시탭 s6 lite 펜을 대안으로 알아보았다. 이제는 새 제품을 잘 안 팔아서인지 예상보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라마 싸게 살 수 있는 해외 사이트의 물건을 일단 구매하기도 했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노트 에어 펜을 고치는 방법이 있는지 다시 잘 찾아보았다.

네이버의 이북 카페들에서 유사 사례를 본 기억이 있어서 검색했는데 찾을 수 없었고, 노트 에어가 아닌 다른 기종의 펜심이 부러졌을 때 바늘을 달구어 박혀있는 펜심에 넣었다가 식으면 빼는 식으로 꺼낼 수 있다는 이야기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펜을 분해했다는 글도 봤는데 정확히 어떻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니 의외로 많은 영어권 사람들이 노트 에어를 쓰다가 펜심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어떤 사람은 오닉스 본사에 연락했더니 새 걸로 주더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오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런 사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걸 알게 되었다. 네이버 이북 카페들에 이 내용이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https://help.boox.com/hc/en-us/articles/360053654731-How-to-take-out-a-broken-nib-of-your-Boox-pen-comes-with-Note-Air-when-a-nib-is-broken-snapped-

내 경우는 아주 높은 곳에서 펜을 떨어뜨려 부러진 경우이지만 공식 설명에 따르면 펜으로 글씨를 쓸 때 너무 세게 눌러도 부러질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취급에 주의해야하는 부러지기 쉬운 제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러진 펜심, 닙을 어떻게 빼내느냐? 공식 설명은 놀랍게도 바늘과 가위를 준비해야한다고 안내한다. 바늘 대신 옷핀이라도 좋다고 한다. 나는 두 가지를 다 사용해봤다. 가위 대신 손톱깎이를 이용했다. 바늘을 부러진 펜심의 단면 가운데로 찔러 넣은 후 그 상태에서 빼내면 바늘만 나오는 건 당연하니 그 방법은 안 된다. 펜심과 펜 사이에는 아주 좁은 여유 공간이 있다. 펜심보다 지름이 아주 미세하게 큰 동심원이라 하겠다. 바늘로 펜심을 찌른 상태에서, 바늘을 한쪽으로 밀어서 펜심이 펜의 내면과 닿게 만든 다음 계속 힘을 주어 꺼내기를 몇 번 시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해했지만 바늘로 작업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바늘귀 부분도 뾰족해서 장갑을 낀 상태로 작업해도 손을 아프게 했고, 힘을 세게 주기도 힘들었다. 옷핀이 손에 쥐기는 용이했는데 작업할 때는 좀 작은 것 밖에 없어서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게 공식적인 방법이라니 여러 번 시도했고 10분~20분을 애쓴 다음에야 성공했다.

공식 설명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어찌하다 펜심이 조금 나왔다고 해도 힘을 빼면 다시 안으로 쑥 들어가버린다. 펜 안에 어떤 스프링이 있어서 펜심을 다시 잡아당기는 것이다. 그것도 작업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어서 세 번 정도 용케 1밀리미터 정도 빼냈다가 다시 펜심이 쑥 들어가는 고난을 겪었다. 두 명이 작업한다면 더 쉽지 않았을까 싶다. 옷핀을 써서 성공했던 것 같고, 1, 2밀리미터 정도 펜심을 빼낸 상태로 정지시켜놓고 손톱깎기로 펜심을 잡아서 꺼낼 수 있었다.

그러나 손톱깎기로 펜심뿐 아니라 펜의 끝 부분도 잡았는지 작은 조각이 떨어져나갔다. 너무 작아서 다시 붙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순간접착제를 이용해서 펜끝에서 떨어진 작은 조각도 붙였다. 알리에서 산 새 닙을 끼워보니 펜은 잘 작동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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