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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웨스트월드 시즌3 ep1, 2

by wannabe풍류객 202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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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웨스트월드의 새 시즌, 시즌3의 1편 관련 글을 쓰고 올렸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글은 제목만 남고 본문이 완전히 사라졌다. 노트북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잘 쓴 글은 아니지만 적지 않게 쓴 글이 사라지니 매우 허탈했다. 마음을 추스려 이번 2편과 묶어서 적어본다.

 

오늘 오후에는 유튜브가 추천해준 웨스트월드 시즌3 ep2의 숨겨진 의미에 대한 영상을 봤다. 모든 것을 다 밝혀낸 영상은 아니지만 내가 놓친 것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 수 있는 자료였다. 그 댓글에 남겨진 여러 의견들도 그럴듯한 것들이 많았다. 진짜 덕후는 양덕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숨겨진 의미들을 찾는 것은 작가/감독과 시청자의 게임, 놀이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소위 D&D 혹은 DD의 출연이었다.

 

그 유명한 HBO의 드라마 게임 오브 쓰론의 제작자인 Benioff와 Weiss가 웨스트월드의 직원으로 등장했다. 나는 그들이 누구인치 눈치채지 못 했고, 다만 잠깐 화면에 등장한 드래곤이 게임 오브 쓰론의 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왜 드래곤이 유럽 중세 세계관의 월드에 등장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 테마 파크에 왕좌의 게임 월드가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DD는 그 드래곤(기사들에 따르면 가장 유명한 용인 드로고라고 한다)을 코스타 리카에 팔아치울 계획인데, 코스타 리카는 주라기공원(?)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웨스트월드와 주라기공원이 모두 마이클 크라이튼 작가의 작품이라 놀란과 리사 조이가 헌사를 바친 것이란다.

 

1편의 마지막 메이브 씬에서 등장한 나치의 광경으로 웨스트월드말고 나치월드가 등장한 것이냐는 말이 나왔지만, 2편에 드러난 바 그곳의 이름은 워월드였고, 그 평범한 이름 때문에 리뷰어들의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실제 상황도 아니었고, 그나마 다행이다. 온갖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발산하기 위한 공간이라지만 나치 월드가 있다면 너무 구역질인 날 일이다. 독특하게도 나치들이 이탈리아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당시 이탈리아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이해가 될 부분인 것 같다. 2편 제목부터가 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특정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니 맥락이 있을 것이다.

 

1편으로 돌아가면 1편은 인간세상으로 나간 돌로레스가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계획을 착착 진행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와 조우하는 케일럽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버나드가 비교적 짧게 출연한다. 케일럽은 브레이킹 배드로 급부상한 아론 폴이 연기하고, 1편에서 보이는바 이 캐릭터는 비참한 상황에 처했고, 사회의 낮은 계층을 차지한다.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고, 어떤 측면들에서는 오히려 더 우월한 로봇이 자신을 짓밟은 인간들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는 것이나, 같은 인간(으로 보이지만 케일럽은 로봇일 것이라는 혐의도 강하게 받는다)인데 억울한 차별을 받는다는 인간이 반란, 혁명을 꾀할 가능성이 있으면서 이 둘의 목표는 공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편의 후반부는 둘이 조우하는데, 이상하게 약물에 쓰러지거나 몸에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돌로레스를 케일럽이 도와주는 설정이므로 최종적으로 관계가 이어질지 모르지만 초반에는 둘의 협력이 예상된다.

 

버나드는 웨스트월드 대학살의 주범으로 몰려 도망을 친 상태고 일차적인 일을 하며 숨어사는데, 직장 동료의 고발 시도 후 그답지 않게 육체적인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시 도망길에 나선 그는 돌로레스를 막기 위해 메이브를 필요로 했고, 그녀를 찾기 위해 웨스트월드로 돌아갔다. 웨스트월드가 중국 인근이라는 증거는 지난 시즌에 등장했는데, 이번에 확정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편에서 드러나듯 메이브의 신체는 웨스트월드에 남았지만 그녀의 정수, 마블은 부재했다.

 

2편의 시작은 메이브가 워월드에서 서서히 자신히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역시 드러난 바 그녀는 나치들이 득실대는 워월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고, 웨스트월드도 아닌 다른 곳에서 시뮬레이션 속의 시뮬레이션으로 존재했다. 그녀의 탈출 과정은 재미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데, 결국 뱅상 카셀이 연기하는 시락과 마주친다. 시락은 1편에서 등장한 거대 컴퓨터, 인공지능을 만든 사람이다. 그 원형의 컴퓨터는 인간 삶을 지배하는 신과 같은 존재이고, 인간의 멸망을 예견했다. 통제가 되지 않으면 돌로레스의 계획대로 진행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신탁이라면 결국 이루어지지 않을까?

 

시즌3의 관건 중 하나는 테사 톰슨이 연기하는 샬럿 헤일의 정체가 누구이냐이다. 시즌2의 마지막에서 돌로레스가 테사 톰슨의 외형으로 웨스트월드를 탈출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녀는 마블을 여러 개 가져왔기에 자신은 원래 돌로레스의 몸으로 돌아가고 샬럿의 머리에 다른 마블을 넣었다. 그렇다면 누가 들어갔느냐인데 이전의 주요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클레멘타인 정도가 생각나지만 그녀가 회사 중역을 연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엑스 마키나를 생각하면 의외로 남성 캐릭터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역시 누구일지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여러 리뷰에서 리부트로 간주되는 이번 시즌은 호평을 받지는 못하지만 더 단순해진 스토리라인 때문에 잘 이해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통을 안겨주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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