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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인치 UHD 모니터 구입 후속 조치

by wannabe풍류객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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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모니터가 컴퓨터 시스템을 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다가 그러함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여러 조치들을 고려했다. 즉각적인 해결책은 그래픽 카드를 사서 다는 것이 있겠으나, 비트코인 채굴 열풍 이후 그래픽 카드 가격이 여전히 높아서 새 제품을 사기도 난감했다. 더구나 그래픽 카드의 용도라는 것이 보통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 때문인데 pc 게임을 안 한지도 오래되어 새 그래픽카드는 용도를 지나치게 넘치는 사치에 가까워진다.

 

cpu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았는데, 라이젠 2200g를 바꾼다면 그래픽 카드까지 필요해지기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라이젠 3세대들은 매력적으로 보이긴 했으나 가격이 하향세에서 약간 오름세로 바뀌어 역시 쉽게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기존의 8기가 램을 16기가로 증설해보기로 했다. 램 가격은 현재 PC를 조립할 당시와 비교해 믿을 수 없을만큼 저렴하여 램 증설은 별 고민 없이 선택해볼만한 옵션이었다. 전에는 가격 때문에 삼성 램을 못 사고 Geil 램 4기가 두 개를 구매했는데 현재는 삼성 램이 가장 저렴했다. Geil은 오버클럭 등이 더 잘 되어 오히려 비싸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렇구나 짐작할 뿐이다.

 

무슨 일인지 주문 당일 배송 시작은 되지 않고, 주말까지 껴서 4, 5일만에야 받아들었다. 램 설치 과정에서 cpu 팬이 램 슬롯을 가리고 있는 걸 발견하여 cpu 팬을 떼어내서 180도 돌려서 다시 설치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손가락이 메인보드의 작고 날카로운 핀(?)에 찔려 출혈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그 외는 본체의 수북한 먼지에 질색하며 대충 청소를 하는 이외에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램 증설이 UHD 모니터 사용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우선 램의 배송이 늦어지는 와중에 당장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했던 조치들을 언급해야겠다. 오버클럭을 시도해볼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몇 개 글을 읽어보건대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안정화라는 걸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서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대신 ASUS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메뉴에서는 원클릭으로 퍼포먼스를 늘리는, 아마도 일종의 오버클럭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실행해보았다. 그러나 램이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상황은 훨씬 개선되었다.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향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램을 추가한 후의 체감 정도를 따지자면 EZ 시스템 튜닝의 효과가 램을 두 배로 늘린 것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4k 60fps 영상들을 재생해보면 4k 모드에서는 램 증설 전후에 모두 영상의 끊김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한단계 낮춘 qhd 화질에서는 램 증설 이전에도 잘 재생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퍼포먼스 향상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 했지만 오버클럭만으로도 개선됨이 뚜렷한 것은 다행이다. 제조자가 제공하는 유틸이 아닌 일반적인 오버클럭이라면 더 향상될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시도해볼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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