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스캐너를 수리했다. 몇 년 잘 쓰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투명판 아래로 이상 징후가 보이더니 오늘은 몇 번이나 비상음을 내며 멈춰서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싶었다. AS를 받을까 아니면 다른 스캐너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에 이왕 망가졌으면 뜯어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분해를 해보았다.
전자제품에는 조립을 위해 많은 나사가 사용되기 마련인데, 이 스캐너는 나사 네 개만 빼면 분리가 가능했다. 다만 상판과 하판을 연결하는 얇은 케이블이 있어서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망가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둘러봤지만 문제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른쪽 상단에서 무언가가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나사를 끼우도록 만든 구멍을 감싼 플라스틱 부분이 네 조각이 나있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랬었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지만 그 상태이다보니 고정되었어야 할 부분이 흔들거렸고 스캐너가 여태 작동했던 것 자체가 미스터리일 지경이었다.
조그만 조각들을 붙이려면 공간 확보가 필요했기에 스캐너 내부의 부품을 옮겨놓을 필요가 있었는데 옆 부분 부품의 나사를 풀고 치우니 빼낼 수 있었다.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조각난 부분을 붙여넣고 다시 부품들을 제자리에 위치시켰다. 이렇게 몇 줄로 적고 말았지만 실상은 시간이 꽤 걸렸다.
완전 조립 이전에 전원을 연결해서 시험 스캔을 해보니 다행히 잘 작동하고 있었다. 순간접착제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가 의문이지만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에도 자가 수리를 해볼 수 있겠다. 그리고 분해가 쉬운 걸 알았기에 스캐너 안쪽에 붙은 먼지들은 앞으로는 쉽게 떼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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