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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로저스와 이적위원회 혹은 FSG

by wannabe풍류객 201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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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TP에 올린 글 그대로이다.

http://premiermania.net/xe/index.php?document_srl=2307403



그저께 날짜로 더 타임스의 축구 부문 에디터 토니 에반스(이분은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리버풀 역대 최고 선수 50명에 대해 글을 쓴 분이고 잘 알려진 리버풀 팬이죠)의 칼럼이 있었고 연이어 그는 토크스포트와의 전화 연결에서 칼럼과 유사한 내용의 말들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 중 일부를 연호님이 올려주시기도 했는데요. 어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정리가 되는 듯 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이상한 점은 로브렌, 랄라나, 램버트가 순전히 로저스의 영입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에반스의 육성을 들어보면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아니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에반스는 이 세 명을 로저스의 "빅 타겟"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로저스가 점찍은 영입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뒤이어 나온 설명도 구단주들이 이 선수들이 돈에 비해 가치가 적다고 평가한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램버트가 빅 타겟이라고 할만한가는 누가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죠. 게다가 로저스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영입이라고 해서 이적위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닐 겁니다. 다른 구성원들도 납득할만했겠죠. 구단주들의 평가대로 돈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문제지 영입 자체가 의문시될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랄라나가 잉글리쉬라가 아니더라도 게다가 프리미어 리그의 넘치는 돈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 팀 간의 중요한 이적에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도 자명했습니다. 


계속 나온 이야기고 에반스의 칼럼, 육성 그리고 어제 날짜 타임스의 토니 배럿의 기사를 봐도 로저스와 FSG 사이에는 분명한 시각 차가 존재합니다. 로저스는 즉시전력감의 영입을 원하지만 FSG는 이적위원회 모델, 어린 선수를 영입해서 세계적 수준의 선수로 키우는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고 믿어서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리버풀이 어린 선수만 영입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상당 기간 언론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FSG가 앞으로도 성숙한 나이에 이른 전성기의 선수 영입을 꺼릴 것 같네요. 로저스는 아주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수차례 FSG의 영입 정책의 변화를 인터뷰 중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반스는 로저스와 구단주 양측의 책임 전가 혹은 어떤 다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고 로저스가 감독 자리를 유지하려면 사주는 선수들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썼고, 배럿의 기사도 지금 상태로는 양측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미 나온 이야기지만 에반스가 하는 말 중 12월에 로저스가 거의 경질될 뻔 했다고 하죠. 에반스 자신도 아주 최근에야 그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걸 왜 이제야, 어떻게 알았는지도 의문이죠. 양측의 갈등의 결과라는 추측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로저스가 왜 경질되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에 구단주들이 그렇게 온순하거나 고분고분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다면 충분히 언제나 로저스를 해고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많이 제기되는 부분이지만 만약 로저스를 해고한다면 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인데 에반스는 클롭이 영입 정책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길 원하기 때문에 리버풀을 꺼릴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지요. 리버풀 감독은 아마도 젊고 야망있는 감독이 아니라면 현재 경력이 오래 된 유명한 감독들이 탐낼 자리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에반스의 칼럼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내용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에반스에 따르면 구단주들은 수아레스를 팔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여름 데려온 선수들을 로저스가 쓰기를 꺼리자 화가 났으며, 구단주 측에서 더 개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FSG에서 두번째 투자자인 마이크 고든이 특히 관여했으며, 이분이 사실상의 단장 역할을 했고 에반스는 리버풀의 성적이 후반기에 반전된 것은 로저스의 공이 아니라 사실 고든의 덕이라는 말들이 리버풀 내부에서 나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든이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닐 텐데 어떤 기여를 했는지 잘 짐작은 가지 않지만 맥락을 보면 결국 여름 영입 선수들을 더 기용하게 만들었다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라 앞으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반스는 로저스의 쓰리백 전술 변화가 성공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고 믿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 로저스의 말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더군요. 로저스가 조금만 성적이 좋아지면 너무 자신감이 넘친 말을 내뱉어서 화를 자초한 것이 적지 않았는데 에반스는 로저스가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여하튼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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