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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스네이더 영입에 관심없는 리버풀

by wannabe풍류객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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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리버풀이 맨유에 완패하는 와중에 스카이 스포츠에서 리버풀이 스네이더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뉴스가 나왔다. 스네이더가 원하는 거대한 연봉, 그리고 리버풀이 샤힌과 조 콜을 보내며 선수들에게 주는 돈을 줄이는 경향을 감안하면 애초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결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터 밀란이 갈라타사라이와 이적료 협상을 마치며 스네이더가 터키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선수 자신은 언론의 관측대로 프리미어 리그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클럽 간 협상이 끝났음에도 아직 언제 스네이더가 터키로 이적할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리버풀을 포함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스네이더와 재차 연결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스카이 스포츠가 리버풀의 스네이더 영입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보도를 한 것이다. 며칠 전에는 리버풀 에코의 제임스 피어스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리버풀이 스네이더를 데려온다는 생각은 잊거나 듣더라도 무시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 스카이 스포츠 뉴스는 스네이더에 대한 내용보다도 이어진 리버풀 매니징 디렉터 이안 에어의 인터뷰가 더 볼만하다. 여기에는 리버풀이 여러 타겟을 노리며 작업하는 중이고, 리버풀에 쓸 돈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는 말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잘 읽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리버풀이 여러 타겟을 대상으로 작업 중이다라는 말은 사실 무의미하다. 통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문제는 리버풀에 정말 필요한 선수를 실제로 데려오는냐이다. 그 부분에 있어 에어는 로저스가 원하는 선수를 지목하면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단서가 붙는다. 적절한 선수인지, 적절한 가격인지 평가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떤 과정에서건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면 추진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에어가 이렇게 입바른 소리만 하는 것은 그 자신이 설명하듯이 리버풀이 2011년 이래 여러 번의 영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1년 1월의 토레스, 캐롤의 폭풍, 2011년 여름의 다우닝, 헨더슨, 엔리케, 아덤, 2012년 여름의 앨런, 보리니. 각 경우마다 여러 단서가 붙지만 리버풀에서 이적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너무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경우가 많았다. 


에어는 그럼에도 현재 리버풀에서 자금이 부족한 게 문제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가 작동하겠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현명하게 그리고 적시에 투자해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여름 리버풀은 캐롤을 웨스트 햄으로 보내놓고는 결국 아무 공격수도 데려오지 못한 이후 뎀프시는 FSG의 기준에 맞지 않아 데려오지 않았지만 15m 파운드의 스터리지는 로저스가 OK 했다면 영입했을 거라며 자금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고 변명한 바 있다. 로익 레미가 10m 파운드가 안 되는 가격에 뉴캐슬로 이적할 예정인 가운데 리버풀이 스터리지에 12m 파운드를 투자한 것이 최선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적어도 스터리지는 두 경기 연속 교체로 나와서 두 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긴 했다. 


이번 에어의 인터뷰로부터 많은 리버풀 팬들이 위안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결국 돈은 매우 신중하게 지출하겠다는 확인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많은 돈을 받아내려는 상대방 클럽들이나 에이전트에게 보내는 신호로서는 적절한 언사라고 평가할 수는 있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 수 년 동안 못 나간 클럽의 형편을 감안하면 불가피하기도 하다. 


제라드가 리버풀의 어린 선수 영입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에어가 답변한 대목도 언급할 만하다. 그는 리버풀이 어떤 기준을 두고 처음부터 어떤 선수를 고려에서 배제해버리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즉 나이 많은 선수라도 데려오겠다는 말인데 최소한 로저스가 감독이 된 이후의 현실을 보면 어린 선수만 데려온 것이 사실이다. 에어는 로저스 이전의 감독들이 데려온 선수들을 언급하며 리버풀의 영입 정책을 설명했으므로 궁색한 근거를 댔다. 맨유가 로빈 반 페르시를 데려와서 20번째 리그 우승을 잡을 가능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FSG나 리버풀의 운영진이 나이 많은 선수를 무조건 배제할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스네이더의 경우가 분명히 보여주듯 형편에 맞지 않는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다. 그럼 어떤 선수가 가능할까? 예전의 개리 매칼리스터 같은 30대 중반의 탑 클래스 선수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기에 스카우팅 팀의 역할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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