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아스날과 치열한 경쟁 끝에 쟁취한 샤힌이 허무하게도 반 시즌만에 리버풀을 떠났다. 중간에 작은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샤힌 정도의 선수가 리버풀에서 몇 경기 뛰지도 못 할 줄은 몰랐다. 어쨌든 임대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대신 샤힌의 상당한 주급을 감당하던 리버풀로서는 안 쓸 임대 선수를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이적 시장이 가까워지며 샤힌이 리버풀과의 임대 계약을 끝낼 거라는 소문이 이어졌고, 그는 어제 전격적으로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샤힌이 리버풀에서 떠날 것이라는 뉴스는 며칠 사이 풍성했지만 어디로 갈 것인지는 애매했다. 도르트문트는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도 복귀설을 일축하기도 했고, 고국의 클럽인 갈라타사라이나 밀란의 클럽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을 떠나 스페인과 리버풀에서 쓴 맛을 본 샤힌은 결국 고향팀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리버풀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샤힌의 임대 이적 조건이 궁금했다. 왜냐하면 샤힌은 이번 시즌 통째로 리버풀에 임대를 온 상태이기 때문에 시즌 잔여 기간 동안의 금전적 부분에서 리버풀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잉글랜드 언론은 다른 리그로 떠나버린 선수의 상황에 대해 자세한 취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독일과 터키 언론을 뒤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아낸 샤힌과 도르트문트의 계약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일단 계약 기간이 0.5+1년이다. 많은 경우 1.5년 혹은 18개월로 표시되는데 일단 이번 시즌 후반기까지를 도르트문트에서 보내고 다시 일년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한다. 샤힌이 201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되어 있지만 별일이 없다면 이번 임대를 계기로 도르트문트로 완전히 돌아갈 기세다. 빌트는 정보원의 말을 빌어 도르트문트가 완전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이적료는 10m 유로 이하의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받는 연봉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금액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내가 본 기사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봉 5m 유로 정도였고, 이번에 도르트문트에서는 3m 유로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40% 인하다. 샤힌이 연봉 인하를 감수했다는 도르트문트 측의 표현을 볼 때 레알 마드리드나 리버풀의 주급 보조는 없는 것 같다. 선수가 너그러운 연봉을 포기하기 어려운만큼 샤힌이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도록 더 적은 연봉에 만족한 것 같다. 리버풀에 있을 때는 보도가 엇갈렸지만 리버풀이 최소 70%, 혹은 100%의 주급을 부담했다.
독일 언론에서 '돌아온 탕아'로 많이 표현되는 샤힌은 집에 돌아왔다며 도르트문트 복귀를 자축했다. 리버풀이 이 좋은 선수를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은 여전히 아쉽지만 애초에 샤힌이 잉글랜드에 정착할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랬더라도 샤힌이 도르트문트에서 다시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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