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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축제에서 하는 락시터를 보고 왔다. 처음에 초대권을 봤을 때는 '락시티'로 보고 그게 뭐야했는데 자세히 보니 락시터다. 그건 또 뭔데? 의미불명의 이름의 의미를 알아챈건 극장 앞 포스터를 보고 난 다음이었다. 낚시하는 모습이 보이고, 한자로 '樂시터'라고 써놓았다. '시'자도 한자로 時라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즐거운 때를 보내는 자리 정도의 의미려나. 연극일까 싶은데 뮤지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니 난생 처음 뮤지컬을 보게 되나 싶었다.
작년 이래(이자 태어나서 지금까지)로 대학로 소극장은 네번째로 찾은 것 같은데 자리의 불편함은 언제나 문제가 된다. 나랑 같이 간 사람하고 찰싹 붙어있는 거야 문제가 아니지만 옆에 낯선 남자와 붙어야하는 건 고역이다. 게다가 소극장의 의자는 언제나 안락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 시간 공연이라는 예고는 나를 불안하게 했고, 연극이 종반부로 향할수록 더 자주 꼼지락거리게 되었다.
내가 뮤지컬을 본 적이 없지만 락시터는 계속 노래만 하는 건 아니었다. 대사로 하는 부분과 노래로 하는 부분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노래를 할 때는 격렬한 춤이 동반될 때도 많아서 문득 배우들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연극배우가 돈 별로 못 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저렇게 힘들게 몸을 혹사하며 해도 되나 싶었다. 열정과 애정이 넘치거나 미치거나(?)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락시터는 즐거웠다. 코믹한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고, 거기에 더해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와 노년층의 갈등에 대한 진지한 모색도 보였다. 네 명의 등장 인물 중 두 명의 배우는 의자에 계속 앉아 있는 편이고, 각 한 명의 남성과 여성은 쉴틈없이 옷을 갈아입으며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다.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려는 소극장의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인간은 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은유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때로는 성(性)을 바꾸기도 하고, 젊은 사람(81년생)이 늙은 사람(빠른 38년생)으로, 늙은 사람이 젊은 사람(고등학생, 하니)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다방 레지 등장씬은 욕설이 난무해서 공연의 질 자체가 너무 저하되는 느낌을 받았고, 극이 진행될수록 깊어지는 두 낚시꾼의 갈등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봉합되었다. 또 막판에 공연을 보러 온 한 남성을 극 속으로 끌어들여 라면을 먹고, 소주를 먹이고, 잡담을 하는데 상관없는 이들에겐 지루한 광경이었다. 글쎄,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그다지 견고하지 않음을 보이려는 퍼포먼스였을까? 마무리 부분에서 중간중간 나왔던 노래(가사를 조금 바꿨지만)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문제로 보인다.
지금까지 본 연극들의 대부분에서는 곱상한 여배우들이 주연이었는데 락시터의 여주인공은 강한 외모와 성격을 폭발시켰다. 남성 배우들도 노래는 그럭저럭 잘 하지만 여배우(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의 가창력은 꽤 괜찮아보였다. 물론 연극의 평가요소로 가창력은 논외일 수도 있지만. 그분 연기도 괜찮았다.
이런 연극들도 좋겠지만 위대한 작가들이 쓴 깊은 맛이 우러나는 정통 연극을 보고 싶다. 좀 알아봐야겠다.
작년 이래(이자 태어나서 지금까지)로 대학로 소극장은 네번째로 찾은 것 같은데 자리의 불편함은 언제나 문제가 된다. 나랑 같이 간 사람하고 찰싹 붙어있는 거야 문제가 아니지만 옆에 낯선 남자와 붙어야하는 건 고역이다. 게다가 소극장의 의자는 언제나 안락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 시간 공연이라는 예고는 나를 불안하게 했고, 연극이 종반부로 향할수록 더 자주 꼼지락거리게 되었다.
내가 뮤지컬을 본 적이 없지만 락시터는 계속 노래만 하는 건 아니었다. 대사로 하는 부분과 노래로 하는 부분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노래를 할 때는 격렬한 춤이 동반될 때도 많아서 문득 배우들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연극배우가 돈 별로 못 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저렇게 힘들게 몸을 혹사하며 해도 되나 싶었다. 열정과 애정이 넘치거나 미치거나(?)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락시터는 즐거웠다. 코믹한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고, 거기에 더해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와 노년층의 갈등에 대한 진지한 모색도 보였다. 네 명의 등장 인물 중 두 명의 배우는 의자에 계속 앉아 있는 편이고, 각 한 명의 남성과 여성은 쉴틈없이 옷을 갈아입으며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다.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려는 소극장의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인간은 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은유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때로는 성(性)을 바꾸기도 하고, 젊은 사람(81년생)이 늙은 사람(빠른 38년생)으로, 늙은 사람이 젊은 사람(고등학생, 하니)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다방 레지 등장씬은 욕설이 난무해서 공연의 질 자체가 너무 저하되는 느낌을 받았고, 극이 진행될수록 깊어지는 두 낚시꾼의 갈등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봉합되었다. 또 막판에 공연을 보러 온 한 남성을 극 속으로 끌어들여 라면을 먹고, 소주를 먹이고, 잡담을 하는데 상관없는 이들에겐 지루한 광경이었다. 글쎄,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그다지 견고하지 않음을 보이려는 퍼포먼스였을까? 마무리 부분에서 중간중간 나왔던 노래(가사를 조금 바꿨지만)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문제로 보인다.
지금까지 본 연극들의 대부분에서는 곱상한 여배우들이 주연이었는데 락시터의 여주인공은 강한 외모와 성격을 폭발시켰다. 남성 배우들도 노래는 그럭저럭 잘 하지만 여배우(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의 가창력은 꽤 괜찮아보였다. 물론 연극의 평가요소로 가창력은 논외일 수도 있지만. 그분 연기도 괜찮았다.
이런 연극들도 좋겠지만 위대한 작가들이 쓴 깊은 맛이 우러나는 정통 연극을 보고 싶다.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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