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네제와의 유로파 리그 마지막 조별 경기를 남겨둔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어젯밤 최근 이적설에 휘말린 레이나의 팀내 입지에 대해 분명히 말했다.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몇 개의 인터뷰 관련 기사를 교차해서 읽어야했지만 결국 레이나를 1월에 팔 일은 없다는 말이었다.
인터뷰에서 로저스가 여름에 리버풀 감독이 된 이후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레이나와 대화를 했고, 그것은 레이나에 대한 경고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제 로저스는 레이나가 자신의 요구대로 응답해서 팀내 누구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이 최근 경기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레이나의 몸무게가 줄어든 것도 말했는데, 기사들이 혼란을 줬지만 레이나가 3~4kg 정도를 감량한 모양이다.
로저스는 레이나가 지금처럼 노력하면 곧 그의 전성기 실력으로 돌아올 수 있고, 그래서 레이나가 3년 정도 남은 리버풀과의 계약 기간을 채울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의 입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지금까지 로저스의 태도를 감안하면 레이나를 로저스의 의지에 따라 1월에 팔 일은 없을 것임을 알 수 있다.
호세 엔리케의 경우 시즌 초반 부진하다는 이유로 로저스의 공개적인 경고를 받았지만 최근 포지션을 바꿔보기도 하며 공격적 재능을 펼쳤고, 로저스의 칭찬을 얻어냈다. 로저스는 리버풀에 오며 처음에 레이나의 모습에 의문을 가졌고, 그래서 여름에 여러 골키퍼들에 대한 영입 루머가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근 며칠에 거론된 버밍엄의 유망주 골키퍼 잭 버틀란드다.
어제 레이나를 팔지 않는다는 로저스의 분명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기사는 여전히 버틀란드 영입설을 주장했다. 그저께 특종 기사를 낸 데일리 메일의 사이먼 존스는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기 위해서인지 로저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레이나의 입지가 불안하다고 관측했고, 데일리 스타의 기사는 안필드 소스의 말을 인용해 버틀란드가 레이나 대체자가 아니라 백업이자 장기적 대체자 격으로 영입이 추진된다고 보았다.
버틀란드 영입설에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제 로저스가 현재 리버풀 넘버 투인 브래드 존스와 재계약을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넘버 1과 넘버 2가 확실하다면 버틀란드를 지금 영입할 필요가 있을까, 버틀란드는 최소 1년 반의 넘버 3 생활을 달가워할까와 같이 의문 부호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리버풀이 1월에 쓸 수 있는 돈의 상당 부분이 도합 18m 파운드 가량으로 추정되는 스터리지와 인스 영입 자금으로 쓰여진다면 버틀란드 영입 자금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골닷컴에서 터뜨려 확산된 아스날의 레이나 영입 추진설에 사실이 있고, 만에 하나 1월에 레이나가 아스날에 이적한다면 로저스의 이번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이 리버풀과 레이나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들고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스날이 레이나 영입을 절실하게 추진하는지도 두고볼 일이긴 하다. 전에 아스날이 레이나 영입을 꾀하고 리버풀이 거절할 때 레이나는 세 차례나 이적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아스날의 전망이 리버풀에 비해 밝지만은 않기 때문에 성적을 이유로 레이나가 아스날을 선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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