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P에 리버풀 영입에 대한 소식을 가끔 올리는데, 거의 비슷한 내용이 되기 일쑤다. 리버풀이 1월 이적 시장에 영입할 선수로 거론되는 이름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바로 첼시의 대니얼 스터리지와 블랙풀의 토마스 인스다. 그런데 보통 댓글에는 스터리지보다 월콧을 데려와야한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러나 월콧이 리버풀에 가고 싶어할 유인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월콧은 윙어가 아닌 공격수로 뛰고 싶고,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는 클럽을 원하며, 런던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져있다. 리버풀은 어느 것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
리버풀이 월콧을 공격수로 뛰게 할 수는 있지만 로저스가 중앙에서만 뛰게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리버풀 포메이션의 세 명의 공격수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한다. 이는 같은 소망을 가진 스터리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지금 낮은 순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4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지만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확보하기가 녹록치는 않다. 월콧을 원하는 클럽 중 챔피언스 리그를 확실히 보장할 팀은 두 맨체스터 클럽 밖에 없다.
리버풀은 런던이 아니고, 심지어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월콧의 유인책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비록 월콧이 어릴 적에 리버풀 팬이었다고 하고, 이 점에 대해 많은 리버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금 월콧의 마음을 흔들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월콧이 런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리버풀에 꼭 와야할 이유는 없고, 언론들은 그가 맨체스터 클럽들이나 심지어 유벤투스 같은 외국 팀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뉴스들은 첼시가 월콧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공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현재 첼시 감독인 라파 베니테스는 리버풀 시절에 월콧을 데려오려고 노력했고, 지금 다시 그를 자신의 선수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한다. 더구나 첼시는 런던 클럽이며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고, 비록 팔카오를 영입하겠다고 하지만 스터리지를 팔면 공격수 자원도 적어지기 때문에 리버풀보다도 월콧에게 매력적인 행선지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바로 스터리지다. 로저스 감독은 여름에 스터리지를 15m 파운드에 데려올 수 있었지만 임대로 써보고 영입하는 방안을 선호해서 결국 아무 공격수도 영입하지 못했던 바 있다. 이제 로저스는 1월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영입 작업을 추진해 스터리지와 인스가 1월 초반에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월콧과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로저스는 월콧을 여전히 원하며, 월콧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예상과 달리 아스날이 이적료를 얻기 위해 1월에 월콧을 팔기로 결정하면 리버풀은 속수무책으로 월콧이 다른 클럽으로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스터리지와 인스 영입을 위해 16m 파운드 가량을 지출해야하고, 더 썬에서 15m 파운드로 예상하는 월콧의 이적료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은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스터리지보다 월콧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콧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스터리지를 우선 영입하는 것인데 만약 월콧이 1월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차선책을 선택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월콧이 1월에 이적한다고 해도 1월 초반에 이적한다기보다는 여러 클럽들의 경쟁 속에서 갈 곳을 선택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에 공격수가 수아레스밖에 없는 리버풀로서는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협상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만은 없다.
그러므로 리버풀이 스터리지와 인스를 1월에 가능한 빨리 영입하는 것은 괜찮은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부 팬들은 스터리지나 인스를 데려올 돈이면 가령 스페인에서 괜찮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지 않느냐, 왜 잉글랜드 선수만 데려오느냐, 스카우터는 뭐 하느냐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미추 사례가 분명히 보여주듯 스페인에는 값싸고 품질좋은 선수들이 있다. 또 리버풀 스카우터들은 언제나 분주히 움직이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스카우팅은 스카우팅이고 감독이 어떤 선수를 데려와 팀을 만들어나갈지는 별개의 문제다.
비록 로저스가 티키타카 축구를 하며 스페인 축구에 대한 식견이 있다고 해도 그는 결국 잉글랜드에서만 감독 생활을 한 사람이다. 그로서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지도하는 게 편할 것이며, 자신의 팀을 빨리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전 감독 케니 달글리쉬가 축구 디렉터 코몰리가 대륙 선수들을 추천해도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프리미어 리그의 선수들을 영입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밖에 없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알란 파듀 감독의 뉴캐슬이 프랑스 커넥션으로 대성공을 거둔 반대 사례가 있지만 지금 뉴캐슬의 성적을 보면 뉴캐슬 모델이 장기적 성공이 가능한지 속단할 수 없다. 어쨌거나 리버풀은 케니 감독 시절만큼은 돈을 쏟아붇지 않으며 조금씩 개선하는 방향을 정했고 돈을 많이 쓸 수 없기에 더욱 신중해졌다. 외국 선수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 아예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전력 강화용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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