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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날도와 테베스가 떠난 후 맨유는 발렌시아, 오웬을 영입했고, 프랑스의 어린 선수 오베르탕을 영입하기 직전이다. 발렌시아는 오래 전부터 영입설이 나돌았고, 오웬은 어릴 적부터 퍼거슨이 노렸던 경우인데 이제는 많은 이들이 최고 선수로 보지 않는 상황이라 다음 시즌 오웬이 어떤 활약을 할 지 궁금하다. 이번 오베르탕 영입은 로날도를 팔며 얻은 80m 파운드의 수입을 감안하면 약간 의외인데 퍼거슨은 최근 20대 초반을 넘기지 않은 유망주들을 끌어모아 팀을 재정비하려는 모양이다.
하여간 오베르탕 영입과 관련한 더 타임스의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박지성이 두 번 언급되었다. 요즘 맨유, 박지성 기사는 아주 빨리 한국 언론에서 번역해서 올리기 때문에 이미 인터넷으로 한글 기사를 볼 수 있다. 요는 발렌시아, 오웬, 오베르탕 모두 박지성과 포지션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현재 맨유에서 박지성의 입지는 어떠한가이다. 그런데 더 타임스는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부분에서 벤 포스터가 재계약을 하면서 1군 선수 중 장기 계약을 추가로 맺지 않은 선수, 즉 계약이 일 년 정도 남은 선수는 조니 에반스와 박지성 밖에 없으며, 에반스는 조만간 5년 계약을 맺을 것 같다며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약 언급이 없는 것은 박지성뿐이다.
기사를 보며 의아함을 감출 수 없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다. 비록 맨유 팬은 아니지만 박지성 재계약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5월에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구두 합의를 했다는 기사는 있지만 맨유 구단의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단다! 그러니까 나는 구두 합의에 대한 더 썬의 기사를 보고 재계약이 되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이 문제도 최근 국내 언론들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읽어보면 6월 정도에는 협상을 할 것으로 보였는데 아직도 재계약 움직임이 없어서 이상하지만 8월에는 마무리될 것 같다는 내용이 대세이다. 박지성을 팔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던 모양인데 계약이 일 년 남은 선수는 이적료를 많이 받을 수 없고, 박지성도 팀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이적할 것 같지는 않다.
한국 시장을 생각해서 박지성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 작년에 최고의 활약을 했으니 연봉 대박도 노릴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5만 파운드 이상으로 알려진 박지성의 주급은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분명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계약을 할 때 굉장한 인상을 바랄 수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에이전트가 조급한 마음에 길 사장에게 재계약 할 뜻이 있냐고 언질이나 하는 상황이라면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쪽은 분명 맨유 쪽이다. 클럽 운영도 상당 부분 회사 운영과 비슷한 이상 애매하지만 유용한 1군 선수에게 파격적 대우를 할지는 의문이다.
그간 박지성의 활약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엔 부족했기에 8월에 재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소폭 인상이나 현상 유지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날도가 떠나고 나니가 부진한 상황은 박지성에게 유리한 위치를 선사할 수 있다. 관건은 더 타임스에서 지적한 부분, 바로 더 많은 공격 포인트이다. 경기를 결정짓는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어야 진정한 세계 최고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애당초 우리는 박지성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혹은 다른 팀에서 뛰더라도 그저 자신의 축구를 즐기면 그만이다. 맨유에서 계속 뛴다면 많은 한국인들을 기쁘게 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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