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y345 야구, 리골렛토 항상 핑계를 대야 하는 것은 비굴하다. 이번에도 조금 늦은 글을 쓰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란. 지난 금요일이었던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어제로 4차전까지 끝났는데 이제서야 2차전 얘기를 쓰고 있다. 그냥 넘기기엔 하 간만의 일이라. 회사 다니던 시절이니 2005년 한국시리즈거나 2006년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이번에도 내 돈 내고 간 건 아니고, 표를 대량구매한 친구 덕분에 무료로 봤다. 공짜 관람의 특성인지 모르지만 일부 재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난 지루하고 졸리기만 했다. 간만에 일찍 일어난 탓도 있고. 두산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과 초반 분위기는 두산의 몇 차례 실수로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볼넷이 너무 많았다. 그 기회를 제대로 일찍 살리지 못한 삼성도 답답했다. 야구가 .. 2008. 10. 21. 신소설의 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의 15년만에 이인직의 "혈의 누"를 보면서 개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청일전쟁의 난리통에 남편과 옥련이의 행방을 놓쳐버린 옥련모. 참 희한하게 평양은 텅텅 비었고 봉변을 당할 뻔한 옥련모는 연이어 일본 헌병에게 이끌려간다. 정신없는 와중에 문득 개소리가 들리니 우연히도 자기집의 개였다. 모든 가족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옥련모는 개에게 하소연을 하기에 이른다. 개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는 기특함, 옥련이가 사랑했다는 회상, 개처럼 튼튼한 다리가 없어서 가족을 찾으러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수 없는 안타까움이 드러나고 있다. 개는 피난갈 때 부엌에 가두었는데 옥련모가 지나가는 것을 알고 용케 탈출해서 반갑다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바로 뒤에 남편 김관일이 옥련.. 2008. 10. 13. 수술 아마도 나는 수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오늘 일이 아니더라도. 거의 한 달이 된 것 같다. 왼쪽 엄지발가락이 조금 부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더니 고름 비슷한 것이 나오고, 일주일쯤 더 지나니 염증이 생겼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고통이 느껴졌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학교 보건소를 찾았다. 의사는 상처에는 후시딘을 바르고 항생제를 먹어보라고 했다. 일주일치 항생제의 가격은 만원이 넘어 깜짝 놀랐다. 몇 안 되는 재미의 하나인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상처가 악화될 수 있으니 운동도 삼가해야 했다. 모든 의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빨리 나아야겠기에 꾹 참고 하루 세 번 약을 잘도 챙겨먹고 연고도 자주 발랐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차도가 없어 다시 의사를 찾았더니 끔찍한 소.. 2008. 10. 10. 서울대공원 유람기 개천절이 금요일인 관계로 사흘짜리 연휴가 만들어졌다. 방바닥이나 긁고 있을 수도 있지만 간만에 용기를 내어 가을 경치 구경에 나섰다. 생각해보니 서울대공원에서 동물을 본 기억이 없다.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국립현대미술관에 간 적은 있건만. 여차여차 연휴 마지막날 오후에 서울대공원에 갔는데 구경온 인파가 굉장했다. 창경원에 동물원이 처음 생긴 것도 백년은 될 터이고, 동물의 왕국에서 진기한 동물 구경은 충분히 했을 터인데 여전히 동물원은 번창하는 모양이다. 몇 년 전 어린이대공원에 가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마 동물보다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 날씨와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제공하는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모여들었을 것이다. 8300원에서 500원 정도 할인해주는 패키지 상품으로 동물원에 .. 2008. 10. 8.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