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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성모 마리아를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토막살인쇼를 선보이다니! 예전에 영화 샤이닝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이 어린 아이가 공포영화인줄 모르게 하고찍었다던데, 이 영화에서 열연한 주인공 이어몬 오웬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마치 양철북의 소년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아일랜드인 것 같고, 시대적 분위기는 60년대 냉전시기 양 진영의 핵무기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절이었다.프란시의 행동을 양철북처럼 단순히 어린이의 시각에서 어른의 부조리한 세계를 비판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양철북도그렇게 단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영화는 아니었다. (책에 비해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중학생 나이가 될까말까한소년이 불우한 가정과 깨진 우정, 소년원과 정신병원의 경험을 겪으며 핵전쟁으로 인한 종말론이 팽배한 세상에 살아가며 결국 끔찍한토막 살인을 하고 만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영화는 여러모로 양철북과 비교할만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종교의 신성성에 대한도전도 공통점이었다. 요즘 본 일련의 영화들에서는 왠지 일관된다고 하기는 뭐해도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세상은 그리 고상하지고않고 부조리에 가득 차 있기도 하지만 지켜야 하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정도가 아닐런지.
2004.01.30 01:19 싸이월드 미니홈피
DVD를 아마존에서 구매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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