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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리버풀 관련 뉴스를 훑어보며 적잖이 놀랐다. 리버풀 공식 웹사이트에 2009년 10월 1일부터 2010년 9월 30일까지 리버풀이 에이전트에게 준 비용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정보가 공개될까 의아했다. 그런데 관련된 뉴스가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작성되었고, 리버풀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 모든 클럽의 에이전트 관련 비용이 공개된 것 같았다.
놀라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비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치는 9,032,528 파운드로 약 9백만 파운드다. 리버풀 선수 중 카이트의 이적료에 해당한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좋지 않았던 클럽의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첼시에 이어 리그 2위 수준의 지출을 에이전트에게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단 이런 정보가 공개된 것은 프리미어 리그 차원의 방침 혹은 합의 때문이다. 프리미어 사무국은 2008년 6월에 합의한 바에 따라 2009년부터 매년 11월 30일에 일 년 동안 각 클럽이 에이전트에게 지불한 비용의 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이번에 공개된 비용은 742건의 거래에 관한 것이고, 각 거래에서 에이전트에게 얼마씩 돈이 지불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각 클럽의 총 비용을 통해 어떤 거래에 많은 돈이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보적으로 적은 돈을 지출한 블랙풀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지출을 자제했음을 짐작할 수 있고, 단 두 명의 선수만 영입하고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에이전트에 안긴 첼시는 아넬카와 에시앙 같은 기존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에게 상당한 액수를 지불했음을 알 수 있다.
하나 주의할 점은 단순히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에이전트에게 돈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클럽이 원치 않는 선수를 내보내고 싶을 때 에이전트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하기 위해 돈을 쥐어주는 것 같다. 게다가 이적이 아닌 재계약에도 에이전트가 개입하고, 선수 뿐 아니라 감독의 영입과 해임에도 관련 비용이 발생한다.
리버풀의 경우 감독이 바뀌면서 라파와의 결별 합의, 호지슨 영입 과정에서 모두 에이전트 비용이 발생했다. 그리고 호지슨이 라파가 데려온 선수들 다수를 내보내고 자신이 원하는 선수 몇 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또 에이전트 비용이 발생했다.
데일리 메일의 경우 공짜로 데려온 조 콜이지만 계약금과 9만 파운드의 주급에서 에이전트에게 상당한 돈이 돌아갔을 것이라고 썼고, 가장 상세한 기사를 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리버풀이 향후 임대보낸 선수 중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들이 완전 이적을 하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에이전트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가디언은 에이전트에게 지불되는 돈은 선수의 계약과 동시에 일시불로 지불된다기보다 선수의 계약 기간 동안 주어지기 때문에 2009년 발표 때보다 2010년에 발생한 총 이적 비용이 크게 줄었음에도 에이전트 비용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디펜던트 기사가 지적하듯이 앞으로 호지슨이 더 많은 선수를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이 또 에이전트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전망이다. 풋볼매니저2011에 에이전트가 적극 도입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현실 반영이다. 예전부터 그랬겠지만 현대 축구에서 에이전트는 무시할 수 없는 행위자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 인용한 기사 이외에 텔레그라프, BBC, 미러의 링크는 아래와 같다.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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