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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에 아래와 같이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는 홈그로운, 25인 스쿼드 규정이 리버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
사실 클럽의 거대한 부채 때문에 라파가 남기고 간 선수단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초대형 영입은 없었고, 클럽의 지출 규모에 적절한 공짜 혹은 저렴한 선수들 영입이 주를 이뤘다. 영입할 때 거액을 들인 마스케라노, 아퀼라니는 각각눈꼽만큼의 이익과 손해를 안기고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리버풀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고, 그 남은 돈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선 7월 6일 글에 적은 스쿼드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간략하게 표시해보았다. 굵은 글씨는 홈 그로운 선수, 기울인 글씨는 25인 명단에 들었으나 홈 그로운이 아닌 선수, 취소선은 임대를 비롯하여 팀을 떠난 선수를 말한다.
2. Johnson
5. Agger
8. Gerrard
9. Torres
16. Kyrgiakos
17. Rodriguez
18. Kuyt
19. Babel
21. Lucas
23. Carragher
24. Ngog 89.4.1 / 2008.7 (2년)
25. Reina
30. Itandje
32. Darby
34. Kelly
36. Irwin
37. Skrtel
39. Eccleston
40. Ayala
41. Hansen
42. Gulasci
43. Bouzanis
46. Amoo
47. Pacheco
48. Bruna
49. Robinson
- Dalla Valle
- Duran
- Kacaniklic
- Kohlert
- Mavinga
- Mendy
- Palsson
- Poloskei
- San José
- Saric
- Simon
- Weijl
- Jonjo Shelvey
* 위에 없는 내역 : 베나윤 첼시로 이적, 대니 윌슨, 밀란 요바노비치, 조 콜 영입, 아우렐리오는 방출 후 재영입, 스피어링 임대에서 복귀.
9월 1일에 발표가 되었듯이 리버풀은 25명까지 제출할 수 있는 선수 명단을 21명만 적어서 냈다. 홈그로운 선수는 정확히 8명이지만, 홈그로운이 아닌 21세 이상 선수로 13명의 이름만 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따져 보면 선수단의 정리가 끝난 이후 이탕쥬를 제외하고 지명해야할 모든 선수가 다 포함되었다. 보낼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보냈다는 의미이고, 한편 이탕쥬의 경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리버풀 리그 경기에서 후보로도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수차례 지적했듯이 홈그로운이 아니지만 21세를 넘겨버린 선수들은 제1순위 정리 대상이었고,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정확히 그 작업이 진행되었다. 플레시, 네메스, 엘 자르가 그런 선수들인데 모두 이적했다. 21세를 훌쩍 넘겼고 여러 이유로 팀에 더 이상 남을 수 없었던 데겐, 리에라도 다른 팀으로 떠났다. 한편 달라 발레와 카카니클리치는 콘체스키를 데려오는 딜의 일부로 풀럼으로 이적했다. 또 오늘 명단을 보다 새로 발견했는데 한동안 명단에 있었고 이적 소식이 없었던 두란과 폴로스케이가 모두 팀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은 초반부터 재계약 거부와 연락 두절로 이적 가능성을 활짝 열어제치고 결국 바르셀로나로 간 마스케라노를 포함해서 유난히 기존 선수들의 이적설이 많았다. 제라드, 토레스, 카이트, 바벨, 루카스 모두 가볍지 않은 이적설에 연루되었으나 간신히 팀에 머무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재정적으로 위기에 처한 리버풀을 선수들이 떠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였다. 그런 스타 선수들을 잡은 것은 로이 호지슨 감독을 비롯한 클럽 차원의 설득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호지슨은 오늘 이런 여름 이적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며 퍼슬로우와 마시아의 공로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지슨은 리버풀이 라파 시절에 너무나 많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어서 놀랐다며, 21세 이상이며 홈그로운이 아닌 선수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더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리해야할 최우선은 이탕쥬일 수밖에 없고, 다음으로 루카스, 바벨이 불안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실제로 이적 시장 마감일까지 이적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팀내 입지가 흔들린 상태였다. 바벨은 트위터에서 침묵의 하루를 보내며 팬들의 가슴을 졸였고, 루카스는 요즘 트위터를 통해 밝은 메시지를 많이 전하고 있으나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벨은 자기를 팔지 않았고, 팔지 않는다면 자신이 선호하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겠다는 호지슨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유로파 리그 터키 원정에서 경기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는데, 토레스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후보 공격수일 수밖에 없다는 난점이 있다. 그렇다고 토레스의 부상을 바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 대부분이 팀에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했고, 아직 공식적으로 한 경기에도 나오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시점이다. 폴슨은 활약이 없었고, 조 콜은 개막 경기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며 리버풀 선수 생활을 화려하고 굴욕적으로 시작했고, 요바노비치도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마 모두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메이렐레스 같은데 대표팀에서 그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리버풀에 빨리 녹아드는 게 관건이고, 호지슨의 리버풀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할 호지슨의 몫이 많이 남아있다.
카이트가 대표팀 호출 후 연습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의 자리를 메울 막시 로드리게스 혹은 파체코 혹은 아무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근 리버풀 오피셜 사이트는 파체코를 많이 띄워주고 있는데 비록 어린 나이지만 파체코가 12번으로 격상된 자신의 등번호 만큼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여름 큰 돈을 쓸 거라고 거짓말을 잘도 했던 힉스와 질렛이 10월 이전에 팀을 떠나길 바란다. 현재로서는 그 둘은 10월 6일에 돈 한 푼도 벌지 못하고 채무를 진 채 클럽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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