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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리버풀의 대패를 초래한 마스케라노의 결정

by wannabe풍류객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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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Hodgson Manager ponders what a night after loosing (3-0) to Manchester City Liverpool 2010/11 Manchester City V Liverpool 23/08/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오늘 새벽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에 73년만의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호지슨 감독은 리버풀에 온 이후자신이 선호하는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을 선택해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갑자기 4-4-2였고, 처음으로 은곡과 토레스가 투톱을 이뤘다. 두 스트라이커는 호흡이 맞지 않았고, 전통 윙어가 아닌 요바노비치와 카이트로부터의 공격 전개는 찾기 힘들었고, 전문 레프트백이 아닌 아거는 아담 존슨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스크르텔은 어이없는 태클로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했다. 

2R에서 활발한 득점력을 보인 아스날을 리버풀은 지난 주 홈경기에서 90분 동안 무득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완벽한 무기력증을 보이며 3실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호지슨은 왜 갑자기 4-4-2를 들고 나왔나? 몇 가지 요인이 고려되었겠으나 마스케라노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두가 오래 전부터 마스케라노가 리버풀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개막 경기에 내보내도 될까 걱정을 했지만 호지슨 감독은 마스케라노의 정신 자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마스케라노는 정말 떠나보내기가 아쉬운 최고 선수의 면모를 보여주며 안필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호지슨은 마스케라노에 대한 '합당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선수를 보내겠다고 했고, 그런 제안은 인터 밀란이나 바르셀로나 어디에서도 오지 않았다. 폴슨을 영입하면서 마스케라노의 대체자가 아니라고 상당히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인 아퀼라니를 유벤투스로 보낼 정도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마스케라노가 최소한 1월까지는 리버풀에 남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2, 3일 전에 뒤바뀌어버렸다.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 영입 제안을 한 것이다. 호지슨의 말에 따르면 제안은 리버풀이 예상하는 액수와 한참 차이가 있지만, 마스케라노는 경기 당일 아침 훈련에 빠지며 맨시티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먼저 오피셜에 게재된 분노한 호지슨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분명히 바르셀로나로부터의 제안 때문에 다른 곳을 보고 있어요. 그러나 불행히 현재 클럽[리버풀]이 생각하는 이적료가 정확한 이적료이고 제안된 액수는 아주 동떨어져 있어요. 그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불행할지 몰라요. 

"바르셀로나와 클럽 사이의 논의는 클럽 고위층 수준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을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마스케라노 상황으로부터 헤드라인들을 만들어내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처음도 아니에요.

"사실 현재 수많은 클럽들은 다른 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는 선수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선수들은 그래서 자신들의 계약 기간을 지키기를 요구받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어요. 그 일이 지금 우리에게 벌어졌습니다. 

"이 일은 지난 사흘 동안에 걸쳐 발생했어요."

BBC의 호지슨 인터뷰 내용은 약간 다르다.

"그에게 제안을 한 바르셀로나 때문에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의 평가액에 상응하는 제안이 올 때까지 그는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선수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요. 그는 이적료의 정당성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떠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하비에르는 현재 경기하는데 적절한 정신 상태가 아니에요. 

BBC의 호지슨 말은 바르셀로나가 마스케라노 측에 직접적으로 제안을 했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원칙적으로 클럽간 합의가 우선이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클럽들이 관심을 가진 선수에게 먼저 치근대는 것이 관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적료의 정당성'이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리버풀은 마스케라노 영입을 위해 18.6m 파운드를 지불했다. 그런데 어제 제일 먼저 보도된 관련 기사에서 바르셀로나의 제안액은 고작 15m 유로(12m 파운드)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리버풀이 지불한 액수보다 더 싸게 사겠다는 것은 누가봐도 정의롭지 못하다. 

리버풀이 원하는 액수는 25m 파운드 정도로 통일된 반면 바르셀로나가 제안한 액수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가디언은 15m 유로+출장 경기수에 따라 5m 유로 혹은 흘렙 등의 선수가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텔레그라프는 18.8m 파운드+흘렙이라고 썼지만 자신들의 기사에서 계속해서 리버풀이 최소 20m 유로를 원한다고 적어 모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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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아스날 경기는 마스케라노의 리버풀 생활의 마지막이었다... 

마스케라노의 실망스러운 행동이 놀라운 이유는 호지슨 감독이 마스케라노가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어 경기에 나올 수 있다고 했고, 리버풀 오피셜 사이트에서는 마스케라노가 리버풀에서 100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는 뉴스를 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마스케라노의 선발 출장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스케라노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고, 리버풀 오피셜은 나중에 뉴스 제목을 "마스케라노 100번째 출장?"으로 변경했다. 

바르셀로나의 스포팅 디렉터인 수비사레따가 지난 주에 마스케라노 영입 추진을 부인한 바 있지만, 이제 바르셀로나의 제안은 분명한 사실이 되었고 감독인 과르디올라는 마스케라노 영입을 조심스럽게 반겼다

이제 아퀼라니가 떠났고, 마스케라노가 떠날 리버풀의 중원은 중량감이 확 줄게되었지만 리버풀이 중앙 미드필더를 추가로 영입할지 불분명하다. 폴센의 영입 이후 우선 순위는 스트라이커와 왼쪽 수비수였고 많은 이름들이 영입 후보자로 거론되었다. 최근엔 PSV의 토이보넨과 살시도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선수를 영입할 자금이 어디있을까 의아하기만 했다. 돌이켜보면 호지슨 감독은 마스케라노를 지킬 듯한 말을 해왔지만 마스케라노를 팔아서 생기는 자금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보통 10m 파운드가 넘어가는 쓸만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자금은 현재 없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호지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짧게 밝혔다. 원칙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리버풀에 적지 않은 이적 자금이 있다는 뉘앙스다. 

"저는 우리가 원했다면 우리의 스쿼드를 늘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중요한 일은 적절한 선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패닉 상태에서 행동하는 걸 원치 않아요. 저는 우리가 영입하는 선수가 분명히 올바른 선수이기를 원해요."

리버풀 4-4-2의 전술적 실패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이 자세히 적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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