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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오늘 리버풀 이사회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물론 의제는 클럽 인수를 희망하는 그룹들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각 그룹이 갈수록 머뭇거리고 실제 자금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하자 리버풀 회장 마틴 브로튼은 예정된 회의를 취소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다음 구단주가 결정되지 않은 채 현 미국인 구단주 체제로 2010-11 프리미어 리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만약 내일까지 어떤 그룹이 공식 제안을 한다고 해도 다음 이사회 소집에 필요한 시간,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리버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한인 8월 31일까지 클럽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장 리버풀 인수에 앞선 것으로 알려진 케니 황 그룹이 초기에 이번 금요일까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이상 인수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자신이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다.
텔레그라프는 이런 상황이 리버풀의 최대 채권자인 RBS를 조급하게 만들 것이고, 클럽의 매각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보도한다. 리버풀 인수에 관심 있는 다섯 개 그룹 중 가장 먼저 '당분간' 불참을 선언한 인도의 사하라는 바로 이 점을 노렸을 것이라고도 추측한다.
이번 주까지 인수를 할 것처럼 말해 기대감을 부풀려놨던 케니 황 그룹과 Kirdi 그룹도 일제히 리버풀 인수 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확실한 것은 RBS와의 협약에 따라 리버풀이 은행에 지불해야 할 이자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고(한 달에 10m 파운드 가량), 인수가 늦어져서 클럽 매각 가격이 낮아진다고 그 빚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 주 2.5m 파운드라는 그 이자를 지금 미국인 구단주들이 자기 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면 리버풀은 재정 부담에 허리가 휘어 끊어질 지경일 것이다. 리버풀이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면 원래 대출금에 이자가 더해진 그 금액을 잠재적인 새 구단주가 달가워할까. 리버풀 매각을 촉진시키기 위해 RBS가 내건 조건이 오히려 리버풀의 빠른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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