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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시즌 1~3

by wannabe풍류객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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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1년 이용권 덕분에 옐로우스톤을 봤다. 다만 시즌4는 아직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는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이고 제작에도 참여했지만 그간 몇 번 보려다가 말았다. 막상 시작했지만 시즌 1의 파일럿 에피소드의 초반, 측 시작 시점인 법정 장면부터 고비였다. 유플러스 티비에서도 서비스되는지라 봤지만 몇 분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제대로 집중해서 보자 계속 이어서 볼 재미가 있었다. 

 

몰랐던 게 이상하지만 이 작품은 시카리오, 헬 오어 하이워터의 각본가이자 윈드 리버의 감독인 테일러 셰리던 작품이다. 각본을 담당했고, 일부 에피소드의 감독이자 (조금 전 알았지만) 배우로도 출연 중이다. 이 감독은 왜 이렇게 웨스턴을 좋아해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찾아보니 태생부터 카우보이였고 지금도 영화일과 더불어 카우보이적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옐로우스톤에서는 카우보이 세상을 다루다보니 잘 모르는 직업들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의 요원이 있어 이게 뭔가 싶었는데 윈드 리버에서도 주인공 캐릭터의 직업이었다고 한다. 가축 협회의 위원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가축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적인 자리들도 있다.  

 

시즌 1의 갈등선은 옐로우스톤 더튼 랜치를 소유한 더튼 가문의 땅을 원주민이라 할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탐내는 상황이다. 시간 순서로 따지면 인디언들이 원래 그 땅에서 소유라는 개념없이 긴 세월 살다가 쫓겨나 보호구역에 갖힌 것이고, 인디언들은 '빙하 시대'를 운운하며 땅에 대한 거의 천부적 권리를 주장한다. 그래서 주인공도 더튼 목장 쪽이다보니 인디언들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주로 들면서도, 인디언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정도의 시청자의 스탠스가 마련된다. 

 

더튼 가문의 소유권을 더 우호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그들의 땅을 탐내는 다른 세력들을 더욱 비열하게 그리기 때문이다. 인디언을 제외하고도 캘리포니아에서 온 개발 세력에 이어 시즌3에서는 거대 자본까지 투입되어 몬태나 지역에 카지노, 호텔, 공항, 스키리조트 등을 세우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을 예견해서인지 존 더튼은 아들 제이미를 법률가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쇼가 진행되며 드러나듯 아버지와 이 아들의 갈등은 벌어져만 간다. 

 

출연 배우들은 낯이 익은 듯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케이시는 무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주인공이었고, 가장 눈에 익은 제이미 역의 웨스 벤틀리는 인터스텔라에서 출연한 게 가장 기억난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립을 연기한 콜 하우저의 필모그래피는 익숙한 작품들이 엄청 많지만 그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전혀 모르겠다. 더튼 가문의 딸 베스를 연기한 배우는 상당히 친숙한데 막상 필모그래피를 보면 내가 본 게 거의 없어보인다. 케이시의 아내이자 인디언인 모니카를 연기한 배우는 아버지가 중국인이며, 윈드 리버에도 출연하며 자신이 체로키 혈통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미를 연기하는 제퍼슨 화이트는 얼굴이 꽤 익숙했는데 과연 내가 본 작품들에 여러번 등장했었다.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는 케이시와 모니카의 조합이다. 이 시리즈는 백인 목장주와 인디언 두 세력의 갈등으로 시작하지만 이 부부의 존재로 인해 화해로 마무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시즌1에서 양측은 갈등의 정도를 높여가지만 다른 적의 등장 이후로는 협력하게 되고, 윈드 리버에서 다룬 인디언 여성의 살해를 다룬 에피소드들을 통해 앞으로 더튼 목장을 이끌 운명인 케이시와 인디언 측의 협력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아직 시즌 5가 남았지만 이미 시즌 4가 공개된 상황에서 이런 예상이 빗나갔을 가능성도 있겠다. 

 

카우보이들이 주인공이라 말이 많이 등장하지만 생각보다 총격신이 상당히 자주 나온다. 더튼 가문과 일꾼들이 총을 쓰기를 머뭇거리지 않기 때문인데, 그들보다 더한 용병들도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주인공들 답게 이들이 치명상을 입는 경우는 아직 없다. 가령 시즌3의 마지막 장면에서 존 더튼이 그런 총격을 받고도 죽지 않은 건 지나쳐보이고, 슈워츠 앤 마이어 건물이 폭발했어도 베스는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다. 

 

까메오 같았는데 시즌4에도 등장할 것 같은 랜들 역의 윌 패튼도 주목할만하다. 그를 처음 알아본 건 미나리의 출연배우로서인데, 그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의 아우터 레인지에도 나왔다. 조쉬 브롤린과 이모젠 푸츠의 주연작인 아우터 레인지도 미국의 목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공교로운 출연이라 하겠다.

 

더불어 옐로우스톤에서 가끔 캘리포니아에서 온 사람들이 등장하여 얼마나 가까운가 지도로보니 몬태나와 인접한 주는 아니었지만 떨어진 주치고는 가까웠다. 또한 구글 맵스를 보면 옐로우스톤 근처에 빅 스카이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을 다룬 드라마가 최근에 나온바 있다. 옐로우스톤은 국립공원으로도 유명한데 몬태나의 옐로우스톤 지역은 공원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더튼 가문의 사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립공원 지역은 드라마에서도 등장하는 와이오밍 주에 주로 속한 듯 하다.  


옐로우스톤의 보안관을 연기한 휴 딜런이라는 배우는 테일러 셰리던과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을 만들었다. 휴 딜런은 메이어 오브 킹스타운의 제작자이면서 직접 배우로 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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