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자동차 검사를 한 듯 하다. 자동차 운전한지 얼마되지 않아 자동차 검사는 귀찮은 일 같이 느껴졌는데 따지고 보면 내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건 인정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 검사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 우선 나의 무지(?)에 의해 겨우 한 번 현대차의 점검 서비스를 받은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사면 8년까지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중고로 차를 살 때 알긴 했다. 하지만 5년차 쯤에 산 이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안 해도 차가 잘 굴러갔고, 차를 출퇴근에 이용하는 것도 아니라 그다지 많은 거리를 운행한 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이번 자동차 검사를 앞두고 우연히 현대차 서비스를 이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의 앱을 깔고 예약을 해보니 어렵진 않았다. 아직도 쓸 수 있는 서비스 이용권이 몇 개나 남아 혹시나 싶어 물어봤더니 올해 5월말이 지나면 다 못 쓴다고 했다. 어느 블루핸즈로 가야하나 찾아봤는데 직영점은 예약이 원래 어려운 모양이라 근처에서 그나마 큰 곳으로 해봤다. 지난 달 내 차는 리콜 대상이기도 했고, 타이어의 실펑크로 여러 문제가 있었다.
블루핸즈는 비싸다는 말이 많아 걱정했는데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위한 조치들은 우려만큼 많은 비용이 들진 않았다. 에어컨 필터를 제외하면 받아들일만한 수준이었다. 몇 년 간 한 번도 갈지 않은 엔진 오일을 교체했다. 다만 나중에 드러나지만 브레이크등 고장을 왜 발견하지 못 했는지 모르겠다.
자동차 검사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지정한 곳에서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방문한 블루핸즈에서 자동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이런 곳은 민간검사소라고 한다. 다만 검사비용이 조금 더 비쌌다. 할인 대상이기도 하여 나는 매 번 가던 공단 지정 검사소로 갔는데 거리가 좀 멀다.
이번에는 블루핸즈에서 검사도 하고 왔으니 지적받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브레이크등이 다 나갔다고 한다. 즉 시정 후 재검사 상황인데 이곳은 공업사와 결합된 곳이라 거기서 교체하고 오면 합격처리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당시 운전하며 브레이크등이 나간 차들을 보며 걱정해주었는데 정작 내 차가 그리 된 줄은 몰랐다.
검사소 주변 블록들을 돌아 공업사로 가니 거기 있는 사람이 등을 갈더니 만 원이라고 한다. 아니 무슨 브레이크 등 두 개가 만 원이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그게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결제는 또 접수처로 가서 하라고 하길래 거기서 또 왜 이렇게 비싸냐 그랬더니 자기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내 말만 듣고 만 원을 결제한다.
내가 보기엔 판정내리는 사람, 공업사, 접수처 세 곳이 서로 어느 정도는 상관없는 척 하면서도 다 짜고 치는 일로 보였다. 얼마 안 하는 브레이크 등을 진작에 갈 지 못한 내가 일차적인 잘못이 있지만 고작 며칠 차이로 방문했던 블루핸즈에서 그 기본적인 사항을 체크하지 못 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하튼 지난 달 말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불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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