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시리즈로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운 루소 형제의 차기작으로 많은 화제를 받았을 영화지만 코로나19라는 환경은 이 영화 체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외부적 요인 뿐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한 평단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대체로 어디서 많이 본 장면,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고 스타일이 앞선 영화라는 등이다.
체리에 대한 감독들의 인터뷰를 미리 보고 영화를 봤다. 여러 장르를 섞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걸로 기억이 난다. 영화는 이라크 전쟁 참전으로 인한 ptsd와 그로 인한 약물 중독, 강도 행각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진짜 줄거리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다. 화자는 스파이더 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 공교롭게 최근에는 그가 주연한 케이오스 워킹도 봤다. 톰 홀랜드의 사랑이 된 여성은 가녀린 몸에 얼굴도 지나치게 어려보이는 배우다. 전에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필모그래피가 익숙치는 않았다. 신장이 작은 톰 홀랜드에 맞춘 캐스팅은 아닌가 싶었다.
제목인 체리는 이라크에서 작전에 처음 나간 톰 홀랜드(그는 의무병이다)가 부상당한 동료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정확한 의미는 찾아봐야겠으나 대략 끔찍한 장면을 처음 체험한 것을 이르는 걸로 보인다. 톰은 이후 더 끔찍한 경험을 하고, ptsd 환자의 전형이 되어 전역, 귀국한다. 불면과 악몽의 시간은 약물 중독에 이르게 했고, 이후의 이야기는 흔하다.
이 뻔한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것은 사랑 이야기다. 톰 홀랜드가 갑작스레 이라크에 간 것도, 결국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사랑하는 여자 때문이었다. 그 과정이 너무 처참하여 영화의 메시지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난감하다. 청년 실업,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 명분 없는 전쟁 등의 설정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긴 하다. 은행 이름들이 더 뱅크, 시티(shitty) 뱅크 등으로 설정되어 은행에 대한 적대감도 드러난다. 영화의 주된 시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전 시대여서인지 은행 창구의 직원들은 어설픈 약쟁이 강도에게 선선히 돈을 내주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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