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데이지 리들리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아닌 작품들을 계속 선보이는 톰 홀랜드를 주연으로 한 SF영화. 매즈 미켈슨이 또 악당으로 출연했고, 신시아 어리보를 비롯해 눈에 익은 배우 몇 명이 더 출연한다.
현재 평점은 별로 안 좋은 편이다. 팬들에게 망한 삼부작으로 평가받는 최근의 스타워즈의 주연인 데이지가 출연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원작 소설과의 간극이 큰 걸까? 데이지가 출연한 스타워즈에 큰 악감정도 없고, 원작 소설을 본 적도 없고 플롯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인지 이 영화는 그다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데이지 리들리의 이미지는 스타워즈 때와는 꽤 다르다. 거기서는 제다이에 스카이워커까지 되니 그 세계관에서 정점에 오른 인물이지만 여기서는 식민지 행성에 불시착한 한 명의 우주인일 따름이다. 엄청 빠르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 외 전투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톰 홀랜드도 별로 특별한 점은 없다. 그는 식민지 행성의 한 마을에 사는데, 거기엔 여성이 한 명도 없다. 그가 가장 어린 남성이라는 점이 독특하고, ‘노이즈’를 잘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정도가 특징적이다. ‘노이즈’는 이 영화의 가장 특이한 설정이다. 이 행성에 진입한 지구인들 중 남성은 예외없이 ‘노이즈’ 현상을 겪어서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타인에게 드러난다. 그 과정이 매우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생각이 음성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재생된다. 마을의 시장으로 군림하는 매즈 미켈슨이 노이즈를 가장 잘 통제하고, 자신의 노이즈를 감추는 다른 이의 비밀을 가장 잘 간파한다.
스토리는 이 행성을 탐사하러 온 데이지 일행이 사고로 대부분 죽고, 데이지는 톰 홀랜드와 조우하며 둘이 도망치는 과정의 이야기다. 데이지 리들리는 모선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는 것을 궁국의 미션으로 삼고 있고, 톰이 그 과정을 목숨 바쳐 도운다. 여자를 생전 처음 보는 톰이 금세 데이지에게 반하고 키스하고 싶어하는 것이 영화에서 반복되는 포인트다.
크게 예상 밖의 전개는 없어서, 톰이 원래 살던 마을에 여성이 없는 것은 저속한 생각이 다 드러나는 게 부담스러워진 남성들이 여성을 모두 죽여버린 것이었고, 톰의 마을 너머에는 괴물 같은 원시인도 있지만 또 다른 정착민들 마을이 있어서 그곳에는 남성과 여성이 공존한다. 그리고 또 다른 정착민 마을들이 있음도 암시된다. 데이지는 모선에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고, 매즈 미켈슨은 죽고, 모선이 행성에 내려와 또 다른 정착민들을 내려놓는다. 우주선에서 태어나 자란 데이지는 이 행성에서 살기로 한다.
원작 소설도 시리즈인 모양이고, 이 영화도 후속작이 있을 법한 플롯이다. 하지만 이렇게 악평을 받는 상황에서 후속작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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