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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빌라 원정 충격의 대패

by wannabe풍류객 202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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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엔 충격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충격을 받아 내 하루가 너무 힘들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코어라인의 의외성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새벽 취약한 시간대의 경기를 다 볼 수는 없었다. 사실 그냥 자려고 했는데 티아고와 마네가 코로나19로, 알리송은 훈련 중 부상으로 빠진 리버풀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궁금해서 전반을 보았다. 

 

경기 시작 몇 분 되지도 않아 아드리안의 어이없는 패스가 고메즈가 아닌 그릴리쉬에게 가며 왓킨스에게 실점했다. 왓킨스는 득점을 전반에만 두 개나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빌라는 또 하나의 중거리슛이 반 다이크를 맞고 굴절되어 득점에 성공한다. 리버풀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살라의 한 골에 그쳐 전반 스코어가 4:1이다. 

 

어젯밤 먼저 있었던 맨유와 토트넘 경기가 토트넘의 6:1 승리로 끝났기에 이번 리버풀의 2:7 대패는 트렌드인가 싶을 정도다. 지난 주에는 맨시티가 대패를 당했다. 리버풀과 맨유는 높은 수비라인을 상대방이 제대로 공략했을 때의 결과물이겠고, 맨유는 마샬의 퇴장이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수비수 전체가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경기 전 아스톤 빌라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충실한 보강을 한 팀으로 평가받는 중이었고, 리버풀의 경우 새 영입 선수인 조타는 이번 경기에서 뛰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티아고는 뛰지 못했다. 마네와 알리송까지 빠진 충격이 적지 않았다.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 해설을 통해 리버풀의 오프사이트 트랩 전술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특히 조 고메즈가 문제적이었다. 고메즈와 반 다이크 파트너십은 리버풀 중앙 수비의 최상의 조합이었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반 다이크도 흔들리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조 고메즈는 실수가 많다. 부상 때문에 둘이 다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2:7이라는 스코어는 리버풀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무언가 이상한 요즘의 경기 결과들을 보면 이제는 예측이 잘 안 맞는 축구의 시대가 된 것일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아무도 리버풀을 저지하지 못 하고 리그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들이 우세했는데 이제는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알리송이 최소 한 달을 못 나온다고 하니, 아드리안은 물론이고 수비라인의 정비가 절실하다. 전반만 봤지만 그릴리쉬는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 그의 진가를 처음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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