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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Raised by wolves 시즌1 피날레

by wannabe풍류객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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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돌연 시작되었다고 느껴졌던,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한 Raised by wolves가 10화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시즌2는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고, 크리에이터에 따르면 5, 6개의 시즌을 통해 완결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하지만 시즌이 그렇게까지 갈 수 있을지는 다음 시즌에 대한 반응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번 편에서 매우 커다란 반전이 전개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미국 매체들의 리뷰들을 보니 대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매우 불친절한 시즌 피날레였고, 시즌 1에서 드러난 여러 미스터리들이 별로 해결되지 않은 채 더 큰 미스터리를 내놓는 방식이 웨스트월드 식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몇 가지 지점들에 대해 정리를 해본다.

 

1. 뱀 아기

 최대의 반전은 마더 뱃속의 아기가 사람이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기계도 아니고 뱀과 비슷하지만 뱀은 아닌 괴수였다는 설정이다. 마더를 개조한 해커가 그런 괴수를 심어놨을까 싶었지만 제작자는 분명히 아니라고 했다. 케플러 22b 행성에 원래 살던 누군가, 무언가가 마더의 뱃속에 심어논 것이다. 이는 마더의 대사를 통해서도 설명되었다. 그렇다면 출산 직전까지 계속 해커와 마더 사이의 인간적 감정, 사랑의 결과물로 혼종 아이가 잉태된 것처럼 몰고간 것은 거대한 연막이고, 이는 단지 시청자를 우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도, 기계도 아닌 행성에 살던 존재들이 인간과 안드로이드들을 그렇게 믿게 만들었다는 논리로 보인다.

 하지만 뱀 아기는 마더의 배 안에 있을 때 마치 인간 아기의 경우처럼 마더의 배를 부풀어오르게 만들었고, 마더가 내 아기를 돌려달라는 대사를 했기에, 원래는 인간 형태의 아기가 있었지만 뱀 아기로 대체된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뱀 아기가 인간 아기를 먹어치웠달까. 이런 설명은 리뷰들에 없었지만 레딧에는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래부터 뱀 아기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그럴듯하다. 마더는 뱀 아기가 몸 아래가 아니라 입을 통해 튀어나올지는 몰랐을 테니까.

 마더와 파더는 뱀 아기의 파괴적 속성을 파악하고 인간 아이들, 자신들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뱀 아기를 죽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도 같이 죽는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 여러 번 등장한 행성의 크고 끝없이 깊은 구덩이 속으로 작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다. 행성의 핵심부는 뜨거운 물질이 가득했기에 비행기 안의 모든 것이 파괴되리라 믿었지만, 비행기는 핵심부를 관통했고 모든 것이 멀쩡했다. 마더와 파더도 시즌2를 위해 생존했고, 뱀 아기는 순식간에 거대한 용처럼 커졌다. 사족으로 이전 포스팅에서 한쪽 구덩이로 빠진 물건이 행성 반대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으르 했는데 거의 맞아서 뿌듯하다.

 제작자는 이 거대한 괴수가 드라마 전반부에 등장한 거대한 뼈들과 동일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폴이 동굴 벽화에서 봤던 뱀 모양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인 마더의 뱃속에서 태어났기에 유전적으로는 과거의 조상과 다른 점도 있다고 한다. 의미심장하게도 마더는 뱃속의 아기가 자신의 능력, 특히 나는 능력을 가졌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과거의 뱀 괴수는 못 날았을 수도 있겠다.

 

2. 새로운 인간 집단

 피날레 에피스도에는 또 다른 우주선이 행성에 들어오는 장면이 나온다. 제작자는 이 우주선도 지구에서 왔고, 대부분이 무신론자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드라마의 주인공인 성형 부부와 과거 알던 사람들이 있고, 새로운 갈등이 다음 시즌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3. 퇴화

 시즌 피날레의 거대한 폭로 중 하나는 인간과 비슷해보이면서도 네 발 보행을 하던 괴물들이 사실은 인간의 퇴화 버전이라는 설명이다. 그 괴물들을 죽일 때, 그리고 먹을 때, 괴물의 뱃속에 아기가 있었을 때 알 수 없는 불길함을 내뿜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마더는 아기를 낳을 곳을 찾던 중 두건을 쓴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그를 죽인다. 그의 얼굴은 놀랍게도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한 외계인 조물주와 비슷했다. 그러나 덩치가 작아서 같은 존재인지는 모르겠다. 그는 인간의 해골을 갖고 있었는데, 네안데르탈인이었고, 지구에서 온 게 아니라 케플러 행성의 원주민이었다. 만약 인간의 창조자마저 케플러에 있다면 여기는 여러 인간 변종들이 살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개는 완전히 퇴화된 동물 인간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4. 종교

 드라마는 미트라 신앙이 차지한 지구의 인간 세상의 종말을 다루고 있다. 고대 종교의 성격이 큰 미트라 신앙이 주류가 될 미래가 올지는 모르겠기에 이 지구는 평행우주의 지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하튼 신앙을 갖고 있던 아이들은 모든 일들을 종교적으로 해석한다. 거기에 신빙성을 더해 준 것은 폴의 머릿속에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전지의 능력을 가진 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제공했기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목소리는 폴에게 실제 부모가 사실은 죽었고, 부모 행세를 한 남녀가 다름아닌 그 살인자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전개를 보건대 그 목소리는 행성에 원래 있던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들)은 마더의 몸 속에 괴수의 씨를 심었고, 인간들의 머리에 그들이 믿는 태양신 솔의 목소리처럼 등장했다. 인류의 지구 탈출 및 새로운 행성에서의 새출발의 계획은 이미 거기에 있던 주인들의 계획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동굴 벽화는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수십 만 년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데, 불과 13년 전에 착륙한 마더, 파더의 일을 예견하고 있다. 제작자는 이 말을 여러 인터뷰에서 반복했고, 어떤 시간 왜곡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두가 그 제작자의 머릿 속에서 펼쳐질 일이니 부질없는 예견을 너무 진행시킬 필요는 없겠다.

 결국 드라마는 인간의 오만, 신앙에 기초한 합리화와 더 심각한 오만이 외계의 전혀 다른 존재와 충돌할 때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일인지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 아이들의 육성 계획도, 인간+기계의 새로운 종의 창조도 모두 희망이 없거나 헛된 꿈이었다. 더구나 이 케플러 행성에는 이미 인류가 오래 전에 존재했고, 여전히 퇴화된 형태로 살고 있기에 행성 대 행성으로 보자면 지구인들은 행성의 원주민들에게 이방인일 따름이다. 뱀 괴수가 되었건, 원주민이 되었건 인간을 환대할 이유는 없다.

 제작자의 설명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솔의 예언서에 있는 행성을 찾아간 것이 케플러라는 점이다. 인간이 이 행성에서 환대받을 이유는 없지만, 누군가는 인간을 이곳에 오도록 유도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치 프로메테우스에서처럼 인간은 약속의 땅이라 착각하고 자기 파괴, 자기 소멸의 땅으로 제발로 찾아간다. 인간을 지키도록 프로그램된 마더가 인간을 파괴시킬 괴수를 출산한 것처럼 아이러니야말로 이 이야기의 큰 주제이다.

 

deadline.com/2020/10/raised-by-wolves-season-2-spoilers-aaron-guzikowski-interview-season-one-finale-recap-1234589159/

 

‘Raised By Wolves’ Creator On Season One Finale & Season 2: Sometimes The Scariest Thing Comes From Within

SPOILER ALERT: This interview contains details about HBO Max’s season one finale of Raised by Wolves HBO Max dropped the season one finale to their Ridley Scott executive produced series Rais…

deadline.com

collider.com/raised-by-wolves-finale-ending-explained-hbo-max/

 

‘Raised by Wolves’ Finale Explained by Showrunner: WTF Was That?

Raised by Wolves showrunner Aaron Guzikowski breaks down the finale of the HBO Max sci-fi series and answers burning questions about that baby.

collider.com

www.denofgeek.com/tv/raised-by-wolves-ridley-scott-aaron-guzikowski-interview/

 

Raised by Wolves: Ridley Scott and Aaron Guzikowski Talk Parenting on a New Planet | Den of Geek

Raised by Wolves showrunner Aaron Guzikowski and director Ridley Scott on breaking humanity’s toxic patterns through atheist AI parents.

www.denofgeek.com

screenrant.com/raised-wolves-aaron-guzikowski-interview/

 

Aaron Guzikowski Interview: Raised by Wolves

Our chat with the showrunner!

screen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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