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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도로주행 연수 3일

by wannabe풍류객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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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매일 4시부터 6시까지 도로주행 연수를 받았다. 지금 상태에서 시험을 보기에는 조금 자신감이 떨어지지만 코스를 잘 외운다면 한 번에 통과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하루하루의 중요한 일들을 기록해둔다. 우선 첫 날. 장내기능을 통과하고 일주일도 지나 거의 열흘만에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카드로 체크를 하고 나니 종이로 예약 내용이 출력되었다. 그런데 강사 이름이 바뀌었다. 원래는 월~수 같은 시간대로 하면서 모두 같은 강사로 예약되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바뀐 강사도 그렇고 다음날 원래 강사에게 물어봐도 다들 의아하며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는 반응.


그리하여 두 명의 강사에게 도로주행을 배우게 되었는데 이게 혼란을 부추겼다. 월요일의 강사는 아마도 하루종일 가르치며 퇴근을 앞둔 시점인지 매우 피곤해하며 하품을 연방했고, 전화가 걸려오면 받아서 통화도 하고, 차가 멈출 때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기 바빴다. 도로주행 시험에서는 정차시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야 하는데 내가 계속 한참 후에야 바꾸는데도 한두 번 말고는 기어를 바꾸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기 싫은 일(가만 생각해보면 계속 같은 일을, 그것도 운전을 조금 잘 하게 된 이후에는 너무나 하찮을 기술을 하루 몇 시간씩 반복적으로 가리친다고 생각하면 지루하지 않을 재간이 없을 듯하여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을 하는 티가 너무 나서 왜 이 강사로 배정이 되었는지 억울한 감정도 생겼다.


그렇다고 가르칠 것을 안 가르친 것은 아니었다. 매뉴얼대로 어느 코스의 중간쯤 간 후 멈춰서 운전조작에 대한 기초교육이라는 것을 받았다. 장내기능에서 20킬로를 낼 때도 긴장이 되었는데 실제 도로에서 그 이상의 속도를 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했다. 액설레이터를 더 밟으면 되는 일인데 어찌되었건 강사의 말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라면 브레이크 밟고, 가속을 하라면 하면서 코스에 따라 운전을 했다.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도로주행 영상과 달리 안내 음성은 나오지 않았다. 첫날부터 그걸 틀면 헛갈리기만 한다는 이유였다. 확실히 첫날은 내 앞에 무슨 건물이 있는지, 표지판은 무엇인지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거의 신호등만 보며 강사의 말에 따라 운전을 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하나의 코스 전체 그리고 다른 하나의 코스는 각각의 절반을 두 번에 나눠서 운전을 해보았다. 그런데 거의 끝나갈 무렵 핸들을 어찌 잘못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차가 왼쪽으로 너무 틀어지며 왼쪽 차선에서 오던 차와 충돌할 뻔했다. 강사가 브레이크를 밟아 충돌은 피했지만 옆 차는 멈춰서서 아마도 나에게 뭐라고 했을 듯 하다. 나는 차마 그 차를 볼 수도 없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집으로 돌아와야했다.


두번째 날, 즉 어제는 학원에 가기 전에 코스 동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예습을 했고, 원래 예약된 강사님과 운전을 했다. 흰 머리가 많아서 연세가 강사분들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할 것 같았다. 어제 다른 강사와 운전을 했기 때문인지 시트 조정부터 운전에 대해 세세히 다시 설명해주셨다. 말투부터도 첫번째 강사와 달리 부드러워서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내가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지적을 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몇 번 말해도 잘 되지 않을 때는 포기하는 듯한 자세도 보였지만 결국 다시 말씀은 하셨다.


이 강사님과 운전하며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브레이크와 액설레이터를 밟는 자세애 대한 것이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학원은 물론 개인에게 운전연수를 받은 아내도 상충되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장내기능 강사님이 브레이크와 액설레이터를 밟을 때는 발을 완전히 떼고 옮기라고 한 반면 어제오늘의 강사님은 발 뒤꿈치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발 앞부분을 왔다갔다하며 밟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셨다. 장내기능에서 배운 방식이 있었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따라 밟는 방식을 바꿨다. 그 탓인지 모르겠지만 변경 후 처음에는 두 개 중 뭘 밟아도 자꾸 급정지, 급출발이 되는 식이 되어버렸다. 뒤꿈치에 힘을 주고 발 앞부분을 옮긴 다음 천천히 밟으라는 말을 몇 번씩 들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집에 온 이후 천천히 다시 마음 속으로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을 하니까 조금은 제대로 밟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핸들을 돌리는 문제는 어제 오늘 계속 지적을 받았는데 내가 너무 많이 돌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많이 돌려야만 하는데 언제는 조금 돌리고 언제는 많이 돌려야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다만 강사님의 말은 기본적으로 앞을 잘 보면서 핸들을 조작하며 차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잘 따라가면 핸들을 너무 돌릴 일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 부분은 상식적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르칠 시간이 부족한 강사님의 초조한 지적과 아직 경험이 일천하여 서투른 나의 실제 행동은 몇 번씩 반복되었다.


좌우회전 때가 아닌 차선변경할 때 핸들을 조금 돌리는 문제는 처음에 적응이 필요했다. 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는게 도로주행 한두 시간만에 잘 되기는 어려웠고, 첫날은 속도를 어느 정도 내는 상태에서 차선을 바꾸는게 아니라 자꾸 가장 느린 속도에서 차선을 바꾸려고 하다가 잘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차선 바꿀 때 옆 차선의 차가 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인데 첫날은 백미러를 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내 뒷차와 옆 차선 차를 잘 구분하지 못 했다. 오늘까지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강사님이 먼저 옆 차선에 차가 있는지를 알려주셔서 내가 혼자 보고 결정하는 연습은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날 듣기로는 처음에 두 개 코스를 했으니 두번째 날에 나머지 두 개를 하고 세번째 날에 잘 안 될 것 같은 코스들을 연습하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첫 날의 코스 하나는 불완전하게 돌았기 때문에 안 한 걸로 치고 두번째 날에 다시 제대로 한 바퀴를 돌았다. 결국 오늘은 남은 한 개의 코스를 돌고 마지막 한 시간에 가장 자신없는 한 코스를 돌았다.


한 개의 코스가 대략 30분 정도의 운전을 해야 완료되는데 교육 시간은 50분씩이라 남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궁금했는데 몇 분만에 돌 수 있는 코스의 일부분을 시간이 될 때까지 도는 식으로 보냈다. 오늘 같은 경우 첫 시간은 코스 구간의 정체가 심해 아주 조금만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지름길로 가야했는데 어제도 그렇고 코스가 아닌 길은 수강생이 운전하면 사고시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강사가 운전해서 학원에 복귀했다.


무언가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지만 둘째날 강사님은 별 걱정하지 말라며 격려를 해주셨다. 그리하여 집에 가고 상당한 피로를 느끼며 일찍 잠들었다. 오늘도 수행할 코스를 미리 더 공부하며 학원에 갔다. 어제도 다른 일로 간신히 학원차를 타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월요일부터 오늘 학원갈 때까지 학원차에는 나 혼자만 타고 갔다.


오늘은 처음으로 시험 때 사용하는 태블릿을 켜고 안내음성을 들으며 운전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만큼 500, 300, 150m 전에 나오는 안내들이 잘 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강사님이 자꾸 언제 차선을 바꾸라, 방향지시등을 켜라 말씀을 해주셔서 혼자 생각해서 하는 연습이 잘 되지 않았다. 실제 도로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런 상태의 6시간 교육으로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싶다. 코스가 조금은 더 단순한 전문학원이나 면허시험장이 있다면 바꾸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주 뒤늦게야 깨달았지만 운전학원은 매우 비싸고, 운전을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그냥 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면 학원비의 절반 혹은 훨씬 이하로 면허를 딸 수도 있었다. 시험비도 몇 배로 비싼 학원에서 수강한만큼 시험조차도 떨어지면 안 되겠다는 심정인데 도로에서의 돌발상황들 때문에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가 없다. 어제는 유턴 타임인데 우회전 차가 두 대나 끼어들어서 위험했고,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드는 차는 흔했다. 오늘의 모의 시험 점수는 강사님의 잦은 개입 덕분에 100점이었으나 강사님은 핸들 조작 미숙이 있었다고 지적했으니 17점이 감점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까지 학원 강사와의 시간은 일단 끝이 났는데 나에게는 네 명의 강사가 있었다(필기시험을 위한 강의는 제외). 장내기능, 도로주행1, 도로주행2 그리고 홈페이지 도로주행 영상 속의 강사. 그들의 말은 때로 상충되거나 모순되었다. 어제오늘의 강사님이 좋은 분이라고 느꼈지만 교차로를 지난 직후의 차선변경시 몇 번을 횡단보도를 밟은 상태인데 바꾸라고 하셨다. 동영상 속 강사는 분명히 횡단보도를 완전히 통과하고 바꾸라고 했고 그게 맞을 것 같았다. 어떤 강사는 정지선과 앞 차와의 간격이 좀 떨어져도 일단 섰으면 가만히 있으라거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오늘 강사님은 전에는 안 그러다가 오늘 한 번은 정지선 앞에서 내가 떨어져서 정지하자 정지선까지 가라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지만 전에는 아무도 그런 점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동영상에서 차들이 잘 멈춰서이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지하고 간격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앞으로 간 경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험 전에 검정원에게 물어봐야 할 지경이다.


내일은 주행연습 양식을 우리 차 앞뒤에 붙이고 도로주행을 연습해볼 예정이다. 찾아보니 연습면허를 가진 사람은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로 주행연습이라는 글씨를 출력해서 차 앞뒤에 잘 보이게 붙여야한다고 한다. 집에 컬러프린터가 없으니 동네 도서관에 가서 출력해와야한다. 우리 차로 주행을 해볼 생각을 하니 조금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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