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mporary

평창 동계올림픽

by wannabe풍류객 2018. 2. 27.
반응형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났다. 북한과의 단일팀을 만든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대회 전 화두를 점령했던 것 같고, 개막식에서는 인면조의 무서운 얼굴이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레데츠카의 스키와 스노보드 두 부문의 금메달 획득이 가장 경이로웠던 가운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한 국내의 열기도 대단했다.


우리나라가 스케렐톤, 봅슬레이, 스키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도 대단했고, 해당 종목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풍성했다. 의외로 승리가 많아 가장 많이 중계되어 국민들에게 노출된 여자 컬링 대표팀의 활약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공교롭게 컬링 경기장이 생긴 경북 의성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컬링을 시작한 학생들이 10년 후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이 팀은 '영미'를 축으로 연결된 네 명의 김씨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팀 킴으로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냈다. 슬램덩크에서 연유된 '안경선배' 김은정의 카리스마는 대단했고, 그녀가 논(?)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괴리감을 안겨주었다.


팀 추월 경기에 나섰던 노선영 선수가 대표님에서 탈락했다가 들어오고, 결국 실전에서 팀원들에 뒤쳐져 들어오며, 다른 두 명의 선수들이 노선영을 비난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감독이 (아마도) 거짓말로 기자회견까지 하며 사회적으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공분을 샀다. 동생의 죽음 때문에 더욱 올림픽에 나오고 싶어했던 노선영의 이번 올림픽이 아름답지 않게 끝나 안타까웠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팀 경기에서 이미 개인 경기 금은메달감임을 보여준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실제로도 금은을 나눠가졌다. 왠지 모르지만 기존의 강자인 메드베데바의 금메달을 응원했지만 고작 15세의 자기토바는 기술적 완성도를 무기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지 성적이 기대되지 않던 최다빈이 199점대를 기록한 것도 놀라웠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인 강원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어 좋았다기 보다는 기존의 망한 올림픽들 때문에 뒷감당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현재 조직위는 도로 깔고, KTX 노선 깐 거를 제외하면 흑자가 날지도 모르겠다고 발표는 했지만 나중의 경기장 시설 유지비를 감안하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닐 것 같다. 몇몇의 제안처럼 현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동계 스포츠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거나 다른 운영 방안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