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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았다. 사전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하지 않은 채 보았다는 말이다. "트라이앵글"과 "더 박스".
공교롭게 두 영화 모두 신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보인다. "트라이앵글"은 영화 속에서 명백하게 시지프스의 신화를 대사에 삽입하여 영화가 시지프스와 명백한 관계가 있음을 선언했다. 미궁과 같은 큰 배의 이름은 시지프스의 아버지인 이올루스(AEO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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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두 영화 모두 신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보인다. "트라이앵글"은 영화 속에서 명백하게 시지프스의 신화를 대사에 삽입하여 영화가 시지프스와 명백한 관계가 있음을 선언했다. 미궁과 같은 큰 배의 이름은 시지프스의 아버지인 이올루스(AEOLUS).
한편 "더 박스"의 경우는 실수를 저지르는 여자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줘 선악과를 먹은 이브를 모티브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네이버 영화평을 보니 어떤 사람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주장했다. 영화 제목이 상자인 걸 감안하면 판도라의 상자도 꽤 설득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판도라도 실수를 저지르는 여자의 전형이니까. 하지만 여기서는 상자를 여는 것보다는 버튼을 누르는 게 더 중요하다. 영화 원작은 제목이 "버튼, 버튼"이었던 것 같다.
트라이앵글의 경우는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어 영원히 반복되는 고통에 대한 영화다. 악순환을 벗어낫겠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살인이라는 이상한 이유와 명분. 긴장감있지만 아주 교훈적이지는 않다.
더 박스에서는 사람들이 박스에 미쳐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신랄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박스로 가득차 있다. 텔레비전, 컴퓨터, 아파트, 고층 빌딩...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사람을 죽이는 대가로 백만불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에 서슴없이 버튼을 누른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인간사에 대한 침울한 폭로는 여자에 대한 복수로 막을 내린다. 여자는 죽고 자식은 산다.
요즘 신화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신화, 이야기는 조금씩 변형되며 영원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형이 있을 뿐. 니체는 그리스 비극이 카타르시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 두 영화의 비극은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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