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강등권인 뉴캐슬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많다고 봤지만 2:0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주말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비기고, 무패의 뮌헨이 지고, 맨시티도 지고, 첼시가 본머스에 지는 등 이변이 많았다. 리버풀이 그 중 하나가 될 줄이야.
선발 라인업에서 수비는 가능한 최고의 조합으로 나온 반면 공격과 미드필더는 로테이션을 돌렸다. 중앙 2명 미들 중 루카스가 고정이라면 찬이 못 나오는 대신 앨런이 나온 것은 불가피했다. 밀너와 아이브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하면 공격의 벤테케, 피르미누의 조합이 문제적일 것이다.
경기를 띄엄띄엄 보는 차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벤테케, 피르미누의 조합은 그동안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제 경기에서는 피르미누를 거의 보지 못했다. 벤테케는 그나마 골문 바로 앞에서 크로스바를 넘기는 슛으로 인상을 남기긴 했다.
사우샘턴 경기의 치명적 투톱 스터리지와 오리기 조합을 처음부터 가동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터리지는 부상 회복 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고, 오리기는 지난 경기를 다 뛰어서 후반에 투입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투톱도 뉴캐슬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리뷰 기사 중 전술적 부분에 대한 분석은 별로 없었다. 리버풀의 경우 벤테케가 클롭 전술에서 공격수로 적합한가의 여부가 화두가 되었고, 전반에 아이브가 잘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뉴캐슬은 두 골을 사실상 넣은 훼이날둠?이 차기 뉴캐슬 주장감이라는 뉴캐슬 쪽 지역신문의 기사 제목이 인상적이다.
경기 전만 해도 잉글랜드 선수를 거의 영입하지 않는 지난 몇 년 간 뉴캐슬 영입 정책이 실패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경기 후에는 매클라렌 감독이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라서인지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이 잘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던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클롭이 리버풀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듯이 당분간은 수그러들 모양이다. 그렇다고 여전히 1위 팀임에도 아직 레스터가 리그 우승을 하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맨시티가 휘청이고, 현 챔피언 첼시는 유로파 리그를 노리겠다고 하고, 맨유도 시원치 않다면 이번에는 아스날의 기회인 것일까? 여전히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고 하겠는데 2년 전 유럽 경기가 없는 상태에서 우승에 도전한 것과 달리 모든 대회에서 탈락하지 않고 있는 이번 시즌은 체력적으로 힘들고 상대팀에 대한 대비를 할 시간도 부족하다. 만약 체력이 문제가 되고 부상이 문제가 된다면 어느 한 대회를 버려야하는 선택의 시간이 올 수도 있겠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은 없을 거라는 클롭의 말은 현재 스쿼드로 시즌을 끝까지 끌고 가서 어떤 성적이 나오나보겠다는 선언이나 야심 같기도 하다. 쿠티뉴와 헨더슨 그리고 사코가 완전히 복귀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사정이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낙관할 수도 없다. 예기치 못한 역경을 극복하고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는 쉽지 않다.
'리버풀 &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코의 징계가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어 (0) | 2016.07.23 |
---|---|
잉글랜드 축구 기자들의 연쇄 이동 (0) | 2015.12.26 |
최근 큰 뉴스 몇 가지 (0) | 2015.12.04 |
리버풀이 첼시를 SB에서 이겼다? (0) | 2015.11.01 |
리버풀의 새 감독 클롭의 광풍 (2) | 2015.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