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버풀 & 축구

최근 큰 뉴스 몇 가지

by wannabe풍류객 2015. 12. 4.
반응형

지금 생각하면 과거 몇 년 동안은 미친 듯이 축구 기사를 본 것 같다. 수시로 확인하며 정말 작은 부분까지 알려고 하는 열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하루에 한 번 훑어보고 끝.


그러다보니 큰 소식을 조금 늦게 접하거나 아예 놓치고 마는 일도 생긴다. 요즘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부임한 이후 생각보다 빨리 성적이 좋아지고 있고, 별다른 이상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클롭의 가르침은 선수들에게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뛰게 하고, 오리기의 경우처럼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단순하게 플레이하라는 주문을 통해 쉽지 않은 사우샘턴 원정에서 해트 트릭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등 얼핏 보면 단순하다.


모레노는 클롭의 훈련이 지루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확고한 철학을 가진 감독의 힘이 이런 것일까? 로저스는 너무 잦은 변화를 시도하다가 망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었다. 그는 자신의 전술적 변화가 성과를 거두는 것에 집착했는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철학은 있다고 믿었던 감독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리버풀 감독 생활 후반기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목하게 된 큰 이야기는 중국 기업이 맨체스터 시티의 모기업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과 개리 네블이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었다.


세계적 갑부인 아부 다비의 만수르를 위시한 맨시티의 구단주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팔았던 것인가 생각했지만 영국 언론들의 분석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진입하기 어려운 중국 시장에 쉽게 진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요란했던 시진핑의 영국 방문 때에도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모양이다. 맨시티의 아이콘 아구에로가 시진핑과 캐머런 총리를 양 옆에 두고 셀피를 찍은 사진이 새삼 화제에 올랐다.


중국 측에서는 이번 기회를 중국 축구 발전의 계기로 보고 있다. 유소년 클럽의 증대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중국에 월드컵을 유치하고 심지어 우승하는 꿈까지 꾸고 있다고 한다.


맨시티의 모기업은 미국, 호주에도 축구 클럽을 하나씩 소유하고 있고, 이 클럽들은 모두 맨 끝에 시티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래서 베이징 시티 같은 팀이 생기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맨 시티 인수는 단지 한 석유 재벌의 낭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중국 시장 진출은 또 한 단계의 도약이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을 잘 한다고 알려진 개리 네블이 발렌시아 감독이 된다는 소식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해설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명문팀 감독? 잉글랜드 코치이긴 하지만 그의 코칭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역시 여기에도 사연이 있었다. 발렌시아를 인수한 싱가포르 재벌 피터 림과의 끈적한 커넥션이 있었던 것이다. 뉴스로는 갑작스럽지만 네블의 감독 부임은 조금 더 전에 정해진 것인지 모른다. 이미 그의 동생인 필이 발렌시아의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네블은 소위 맨유의 92년 클래스의 일원으로 스콜스, 긱스, 버트 등과 함께 사업상의 동업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피터 림과 사업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었다.


수퍼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도 엮인 발렌시아의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 팬들은 림과 멘데스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고, 네블의 감독 부임은 그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한다. 개리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믿는 바가 있어 이런 모험을 했겠고,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성적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