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중국에서 태블릿을 하나 샀다. 전에 Ramos, Teclast 것들을 하나씩 사봤는데 이번에는 처음 보는 Jumper라는 회사의 EZpad mini2라는 신제품이다.
인텔칩이 들어간 태블릿을 노린지는 꽤 됐지만 RK3288의 Telclast P90HD가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이라 넘어갈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6월 18일이 무슨 날인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 행사가 많았는데 그 와중에 여러 윈도우, 안드로이드 겸용 태블릿들도 할인에 들어갔다. 보통은 키보드 일체형의 케이스를 선물로 주는 것으로 할인을 대체했다.
태블릿들을 구경하던 차에 Jumper라는 처음 보는 회사의 EZpad mini2라는 태블릿을 발견했다. 1920*1200의 고해상도 8인치 태블릿이다. 보통 와이드 형의 8인치 제품은 1280*800 해상도라 보는 순간 관심이 갔고, 더욱 매력적이게도 저장 공간이 64기가였다. 이것은 누구나 꿈꾸던 스펙!
구매를 할까말까 고민을 2주는 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Chuwi에서도 동일한 고해상도 8인치 태블릿을 내놨다. 가격은 Jumper 것보다 상당히 저렴하지만 저장공간이 32기가라서 역시 고민. 대신 CPU는 한 단계 더 높았다.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Jumper라는 처음 보는 회사를 믿을 수 있느냐이다. 홈페이지를 가보면 OEM 방식의 생산을 주로 하는 회사로 보인다. 그러다가 최근에 자사의 브랜드를 팔고 있는 것 같다. Teclast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타오바오에 여러 판매처가 있는 것에 반해 Jumper는 오직 자신들의 공식 페이지를 통해서만 팔고 있었다. mini2를 비롯해 기존의 제품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이 회사 제품의 강점은 아무래도 가격이다. 이렇게 쌀 수 있을까 싶은 가격으로 10인치대 제품들이 팔리고 있었고, mini2는 699위안으로 무관세가 가능한 가격이다.
6월 이벤트로 10위안 할인을 받아 689위안으로 결국 mini2를 구매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Jumper는 이 제품 구매자에게 키보드 케이스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시행하기 시작하여 아쉬움을 안겼다.
우여곡절 끝에 조금 오래 걸려서야 제품을 손에 넣었다. 배송된 박스가 8인치 제품의 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크길래 사은품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그냥 껍데기에 불과했다. 아마 10인치 제품을 넣는 케이스 같았다. 그 안에 진짜 포장박스가 자그마하게 들어가있다.
항상 그렇듯 박스 구성이야 언급할 것도 없이 단촐하다. 제품을 켜면 우선 윈도우로 부팅된다. 물론 중국어. 네이버 안태유 카페에 있는 관련 글의 도움을 얻어 윈도우를 한글로 설정했다. 순서가 뒤섞여 어려움이 있었지만 완전히 한글화된 윈도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가능한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오래 전에 들었던 것처럼 8인치 화면은 윈도우를 이용하기에 상당히 작다. 아이콘이 너무 작게 보이고 클릭을 정확히 손으로 하기가 어렵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하여야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니 큰 단점이다.
더 큰 문제는 배터리다. 윈도우에서 배터리는 정말 빨리 닳는 것 같다. 잠깐 잠깐 이용할 것이 아니면 이용이 곤란할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처음 사용을 위해 이것저것 설치하다보니 태블릿 뒷면이 따뜻해졌다. 윈도우, 안드로이드 겸용 태블릿에서 많이 지적된 부분인데 이 제품에서도 마주치게 된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안드로이드로 넘어갔다. 윈도우 화면에 있는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안드로이드로 부팅된다. 윈도우 모드일 때와 달리 안드로이드 부팅 때는 인텔 인사이드라는 문구가 나온다.
안드로이드의 초기 화면은 흔히 보던 중국 태블릿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구글 플레이는 없고 중국 어플 마켓에 들어가야하는데 제일 많이 쓰는 어플 중 하나인 MX player부터 설치가 잘 안 돼서 구글 플레이를 깔아봤는데 오류가 나며 아무 것도 받을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검색한 결과 루팅 후 별도의 방법으로 구글 플레이를 까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이전 태블릿에서 마법처럼 작동했던 towelroot를 우선 시도했지만 실패. 검색을 해보다 vroot를 pc에 설치했다. 분명히 vroot라는 이름인데 pc에는 iroot로 깔린다.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루팅 툴 같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으로 해보니 처음에 루팅 성공이라고 메시지가 떴지만 실제로는 실패였다. 혹시나 싶어 다시 시도했더니 그제서야 성공했다.
그리하여 구글 플레이를 xda에서 본 방법대로 설치했더니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루팅도 했으니 필요없는 중국어 어플들은 날려버렸다.
어플을 나름대로 필수적인 것만 깔고 단촐하게 남겨뒀다고 생각했으나 안드로이드로 써봐도 배터리 소모가 심했다. 특히 대기전력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았다. 전원을 완전히 끄지 않는 한 그냥 놔두면 알아서 배터리가 쭉쭉 닳고 완전히 방전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배터리의 심각성이 이 제품의 장점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중국에서 나온 두 OS 겸용 제품들도 배터리 관리가 안 되는 것 같긴 하다. 장시간 안 쓰려면 전원을 완전히 종료할 수밖에 없다.
사실 락칩을 채용한 P90HD도 어느 순간 배터리 관리가 너무 안 돼서 팔아버리려고 했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때문은 아니었는데 배터리 어플 때문인지 지금은 대기전력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인텔이 관여한 제품인데 이렇게 관리가 안 된다는 것은 꽤 실망스러운 일이다.
한국에서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여럿 있는 것 같은데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보았다. 추가할 내용이 있으면 나중에 적기로 한다.
* 찾는 분들이 많아 사용기를 하나 더 적었다. http://vieri.tistory.com/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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