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mporary

레드 독: 만들어진 상징

by wannabe풍류객 2012. 11. 27.
반응형


'레드 독', 말 그대로 빨간 개에 관한 영화를 봤다. 배경은 호주고, 이름이 없고 주인도 없는 개 한 마리가의 삶을 그린 영화인데 영화는 이야기를 감동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영화에도 설명이 나오지만 레드 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위키피디어의 간략한 설명을 읽어보아도 영화는 실제 레드 독의 삶을 상당히 극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적으로 이 영화는 어떤 사랑스러운 개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된 국가 호주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레드 독이라는 상징은 그 개를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전설이나 신화가 부재한 신생국 호주의 전설 만들기의 일환이었다. 영화에는 그런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영화에서 레드 독은 이름이 없이 레드 독 혹은 레드로 불리는데 실제로는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영화는 단 한 명의 주인만 섬긴 개로 그리지만 사실은 여러 명의 주인이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이유는 영화에서 레드 독을 개가 아니라 그(he)라고 칭하는 의인화를 위한 것이다. 그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여러 이름을 갖고, 여러 주인을 섬겼어도 레드 독이 영화에서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레드 독의 은행구좌도 존재한다. 


댐피어라는 지역은 영화에서 세계 곳곳에서 온 광부들이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몰려든 공간으로 설명되는데 이렇게 이익 관념이 지배하는 사회의 구성원들을 공동체적인 성격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레드 독 숭배는 마땅한 일인지도 모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