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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루카스가 지난 첼시 경기에서 입은 부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확인되었다. 루카스의 왼쪽 무릎은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로써 2011-12 시즌에 루카스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어제 트위터, 신문 기사를 통해 루카스의 부상이 십자인대 파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오늘 공식 발표에서 루카스가 몇 개월 동안 경기를 뛸 수 없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고, 수술을 할 예정이고 이번 시즌에 뛸 수 없다는 내용만 있다. 아마도 전방십자인대 부상의 회복을 위해서는 반 년의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로이 킨이 알피 홀란드에게 태클을 하려다 다쳤던 1997년만해도 십자인대 파열은 꽤나 치명적이었고, 실제 킨의 수술 및 회복 기간은 거의 1년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재활 기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리버풀 중원을 책임지는 루카스의 시즌 아웃은 맨시티, 첼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상승세로 진입할 것으로 보였던 리버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리버풀은 루카스의 부상이 심각함을 확인한 이후 블랙풀에서 임대 선수로서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뛰며 득점에 눈을 뜨고 있는 셸비를 긴급 소환했다. 하지만 루카스의 대체자로 볼 수는 없다. 현재 리버풀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스피어링 정도다. 언론에서는 조던 헨더슨도 언급하지만 헨더슨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 할지는 의문이다. 부상이 없다면 제라드가 맡을 수도 있지만 제라드가 언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12월에는 최상위권팀과의 경기가 없지만 루카스가 없는 리버풀의 경기력이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
루카스는 첼시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후안 마타에게 태클을 하던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의 앤디 헌터는 버트란드와의 충돌 때문이라고 썼지만 영상을 다시 확인하니 아니었다. 루카스가 공을 뺐으려다 다쳤으므로 마타의 탓은 아니다. 큰 상관은 없어보이지만 그 몇 분 전에 라미레스에게 오른쪽 다리 쪽을 태클당했는데 영향이 있었던 것일까. 심한 동작이 아니었음에도 어째서 가혹한 장기부상을 입게 되었는지 관련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의문을 품을 뿐이다.
루카스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은 시즌 동안 뛸 수 없게 되었음을 말씀드리려고요. 경기장에서 즐기는 중이었는데 이 소식 때문에 아주 슬퍼요.
더 강해져서 돌아와 리버풀 셔츠를 입고 제가 꿈꿨던 모든 것을 이룰 거라고 확신해요.
제가 혼자 걷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 루카스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
"You'll Never Walk Alone", Shankly Gates, Anfield, Liverpool by AndyNugent |
최근 읽은 다른 클럽팀들의 기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우선 첼시의 상황이다. 최근 패배가 잦은 첼시의 부진은 누가 봐도 분명한데, 특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전술 실패가 지적된다. 보아스는 훈련 중에 시도한 적도 없는 4-4-2 다이아몬드를 들고 나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한다. 첼시를 잘 아는 스티브 클락 코치의 승리인가 했는데, 첼시의 자멸이 더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 첼시는 고질적인 선수단의 내분을 겪고 있기도 한데, 인디펜던트 기사에 따르면 세 개의 파벌이 있다고 한다.
요즘 프리미어 리그에서 웨일즈 감독 개리 스피드의 자살에 대한 내용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어째서 죽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전국적인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죽은 사람이니 비난을 할 필요가 없지만 그가 영국 언론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그렇게 나이스 가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정말 모른다는 말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선수 경력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꽤 젊은 나이에 죽었기에 그를 잘 알고 축구계에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많기에 그토록 추모의 바람이 거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원로 축구인이 사망한다면 그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을 테니. 하지만 영국에서는 스피드의 죽음을 사회적 병리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스타로서 각광을 받지만 사생활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결심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마찬가지로 우울증에 시달린 엔케의 전기가 올해의 스포츠 서적으로 선정되었고, 이제 제도적으로 홀로 힘겨워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경질에 대한 것도 언급할만하다. 사실 이 일도 꽤 공교롭다. 불과 지난 주만 하더라도 이번 가을에는 프리미어 리그의 감독 경질이 없었던 특이한 해라는 점이 뉴스화되었다. 하지만 브루스를 시작으로 첼시의 보아스 감독, 블랙번의 킨 감독이 다음 차례가 될 거라는 추측이 높아지고 있다. 경질 레이스의 시작이다. 브루스는 맨유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잘 알려져있지만 어제 뉴스들을 읽어보면 어린 시절 뉴캐슬 팬이었다는 점이 조명되었다. 영국에서야 잘 알고 있는 일이었겠지만 지역 라이벌인 뉴캐슬을 서포트하던 사람이 감독이라는 점이 선더랜드 팬들에게는 불편했을 것이다. 자체 휴무 중이었던 마크 휴즈와 마틴 오닐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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