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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지만 무승부, 특히 홈에서의 무승부가 잦으며 올 시즌을 상위권으로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스완지와의 홈 경기는 득점 찬스도 많지 않았고, 오히려 스완지에게 여러 차례 실점할 뻔했던, 팬들마저 인정하는 졸전이었다.
이제 이번 주말은 대표팀 경기로 인해 리그 경기가 없어 리버풀은 더 없이 한가해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리버풀 기사 몇 가지를 소개해보기로 한다.
Uruguay vs Corea Mundial 2010 by Articularnos.com |
우선 데일리 미러의 루이스 수아레스 단독 인터뷰다. 이미 더 이전에 수아레스가 우루과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에브라와의 인종차별 발언 소동에 대해 입을 연 것이 화제가 된 상황에서 미러에서 어떤 특종을 냈을까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너무 평범했다.
공격 파트너인 앤디 캐롤에 대한 동정으로 시작해, 리버풀과의 장기 계약을 더 연장하고 싶다는 립 서비스도 있었고, 감독 케니 달글리쉬의 스코틀랜드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 한다는 고백과 케니가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최근 클럽에 대한 안팎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스는 리버풀이 올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고 믿으며, 언젠가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할 수 있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에브라와의 사건을 처음 자기 입으로 밝힌 인터뷰 내용도 소개하고 싶긴 하나 그다지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 아마 "맨유의 선수들이 에브라를 부르는 말", 그러니까 애칭, 닉네임 정도로 에브라를 불렀다는 고백 정도가 중요한 대목일텐데, 그 말은 분명 인종차별적 성격이 아닐 것이다. 에브라로서는 친하지 않은 리그의 라이벌 팀 선수가 자기를 친근하게 부른 것에 거부감이 생겼던 것일까? 그렇다고 인종차별적 말을 들었다고 할 것은 없지 않은가. 여전히 미스터리가 확실히 풀리지 않는 사건이다.
Daniel Agger by choonMing |
스완지 경기 이후 리버풀의 경기력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다니엘 아거가 루이스 수아레스에 대해 평가를 내린 인터뷰도 읽어볼만하다. 오피셜 뉴스의 하나이며 제목은 "우리(수비수)는 루이스를 훈련 때 막을 수 없다"이다.
최근 리버풀의 뉴스, 인터뷰를 보면 누구에게 칭찬이 쏟아지는지 눈치채지 않을 수 없다. 다름 아닌 수아레스. 올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 중 제 몫을 한다고 인정받는 선수는 수아레스밖에 없다. 하나 더 꼽자면 비교적 저렴하게 데려온 엔리케 정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수아레스가 독보적으로 빛날 수록 리버풀이 원맨 팀이라는 오명도 굳어지고 있다.
이번 아거의 인터뷰도 너무나 자주 들어서 이제는 지겹기까지 한 수아레스 칭찬의 일환이다. 그러나 아거가 수아레스를 칭찬한 것은 그의 득점 능력이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게 된다. 최근 경기들에서 수아레스는 꾸준하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스완지 경기에서 리버풀이 득점을 하지 못한 것처럼, 수아레스가 기회를 만들어 자신이 슈팅을 하거나 혹은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도 결과물은 미약한 것이 문제다. 벌써 열 차례를 넘긴 리그에서의 골대 맞히기의 탓이 있긴 하겠으나 골결정력이 높은 선수들이 수아레스와 같이 뛰어야할 필요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하겠다.
Linda Henry y John Henry, magnates del Liverpool by americanistadechiapas |
마지막으로 지난 주말 스완지를 상대로 팀의 무득점 무승부를 안필드에서 목격했던 구단주 존 헨리의 데미앙 코몰리에 대한 평가를 소개한다. 헨리는 지난 일 년간 코몰리의 업적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훌륭한 첫 해였어요. 그[코몰리]의 성취들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는 아주 많이, 빨리 그리고 아주 잘 조직해냈어요.묘하게 얼마 전 헨리의 인터뷰와 어긋나 있는 내용이 있다. 바로 코몰리의 영입이 '도박'이 아니라는 언급인데, 시즌 초반 가디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헨리는 케니와 코몰리의 임명, 영입은 모두 도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이번 인터뷰에서는 코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 축구 디렉터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난 번 인터뷰 내용으로 인해 일어났을 수도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안정, 명확함 그리고 목적이 자리를 잡았어요. 철학이 다시 서기도 했죠. 그리고 스태프 사이에 발전되어 선수단에게도 전파된 강한 신뢰가 생긴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그를 임명한 것을 도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축구 디렉터가 없는 것이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케니도 그 생각에 동의해요. 축구에서 대형 클럽의 감독이 해야할 일은 많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작업을 책임질 수는 없어요.
저는 이번 주에 케니와 그 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는 우리(FSG)의 모델과 그가 전에 감독이었을 때 리버풀 모델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데미앙과 그의 직원들이 올바른 선수들을 찾고, 연구하고, 데려오는 역할을 하지만 언제나 케니가 최종 결정을 합니다. 그들 둘은 아주, 아주 잘 협력하고 있어요.
또 주목되는 점은 이번 인터뷰에서 케니에 대한 평가나 리버풀의 성적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투자액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현 상황을 구단주가 비판할만도 하지만 자제하고 있는 것은 현명하다. 그러나 다소 맥락없이 코몰리를 칭찬하면서 케니의 업무 능력에 대해 말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 케니는 단지 '코몰리와 잘 협력하고 있는 감독' 정도로 평가되었다. 일부 성급한 팬들처럼 헨리가 케니의 경질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현 성적에 대한 경고나 우려 정도의 뜻은 비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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