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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리버풀의 다우닝 영입 작업 뉴스가 없었던 날이 거의 없었다. 마치 지난날 찰리 애덤이 휴가 중 골프를 쳐도 당장 리버풀에 입단할 것 같다는 루머가 퍼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다우닝은 6월부터 언제라도 당장 리버풀에 올 것 같았는데 현실은 달랐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신문들의 새 기사를 보면서도 이 이적 루머에 대한 글을 또 쓰는 것이 과연 소용이 있을까 깊이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하니 그리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먼저 오늘 아침에 나온 기사 두 가지를 보자.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리버풀이 아스톤 빌라가 요구하는 20m 파운드에 근접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20m 파운드를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최초 이적료+애드온 형태의 패키지라고 한다. 양 클럽이 결론에 이르기 직전이며, 선수는 48시간 이내에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이적 과정을 완료하길 원한다고 한다.
한편 데일리 미러는 익스프레스보다 유보적인 입장에서 리버풀이 전에 나오던 대로 18.5m 파운드의 제안을 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빌라는 최소 20m 파운드를 요구하고 있고, 리버풀은 18.5m에 만족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협상이 아직 더 진행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분위기상 다우닝 이적은 일요일 이전까지 완료되었어야 했다. 리버풀 선수와 코칭 스태프 대부분은 일요일에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이미 중국에 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이적해도 안필드에서 함께 악수하고 사진 찍고 계약서에 서명할 감독도 없고, 축구 디렉터 데미앙 코몰리도 없다. 중국에 간 선수단의 사진에 잘 보이진 않지만 아주 어렴풋하게 코몰리가 보이는데, 그 자신이 중국의 유망주를 관찰하겠다는 말도 했고 하니 안 갔을리는 없다. 리버풀의 아시아 투어는 열흘. 그렇다면 48시간 이내 다우닝은 어떻게 이적할 것인가.
그런데 스카이 스포츠 뉴스는 화요일, 바로 오늘 도니가 리버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리버풀의 의료진 몇 명이 멜우드에 있을 거라며. 도니의 경우는 이적료 없이 이적하기로 클럽 간에 합의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다우닝보다 먼저 이적할 수 있었다. 실제 오늘 도니의 메디컬이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그리고 도니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갈지 아니면 선수단이 싱가포르에서 돌아올 때까지 영국에 계속 머물러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양쪽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리 이적인 도니와 달리 다우닝의 20m 파운드에 가까운 대형 영입이 성사된 날 선수가 홀로 메디컬을 받는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러나 이적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케니 달글리쉬는 몰라도 코몰리는 충분히 영국으로 돌아가 항상 똑같은 자세지만 선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국과 중국의 지리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전화로 충분히 진행될 수 있고, 현대의 항공기는 충분히 빠르다.
지금까지 리버풀은 다우닝 영입을 위해 12m, 15m 파운드로 두 번의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전의 제안들은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 영입할 뜻이 있음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제스처였다. 빌라가 다우닝을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선수의 계약은 이제 2년도 남지 않았고 다우닝은 시즌이 끝난 후 당장은 재계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선수가 이적요청서를 제출해야 이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을 보더라도 다우닝을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리버풀이며, 다우닝도 리버풀로 가기를 원한다.
비록 아스날이 다우닝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들이 있었으나 그들의 관심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아스날은 다우닝을 얻는 것보다 나스리를 잃지 않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나스리가 정말 사라졌을 경우에만 다우닝이건 마타건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우닝은 아스날 선수가 됨으로써 당장 챔피언스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아스날의 관심은 아직 불확실한 단계이므로 여전히 리버풀을 선호할 것이다.
리버풀이 다우닝 영입을 마무리짓지 않고 아시아로 떠난 것을 조금 늦더라도 선수 영입을 확신하는 신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을 향해 떠난 지난 일요일까지 협상을 너무 서두르다가 빌라의 조건을 다 들어주는 우를 범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15m 파운드의 두번째 제안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리버풀이 조만간 뉴스에 보도된 것처럼 진짜 제안을 한다면 합당한 이적료에 대한 아스톤 빌라와의 작은 의견 차이는 극복될 것이다. 그러면 애덤처럼 5월말부터 남의 선수이면서 이미 우리 선수 같았던 한 선수가 정말 리버풀 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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