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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오피셜] 리버풀, 아스톤 빌라와 다우닝에 대한 이적료 합의

by wannabe풍류객 201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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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스튜어트 다우닝 이적료에 대한 양 클럽의 합의가 끝나 공식 발표가 양편에서 모두 나왔다. 콘체스키가 1.5m 파운드에 에릭손이 있는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리버풀이 중국에서 광둥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긴 날 다우닝의 영입이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합의된 이적료는 여러 언론에서 20m 파운드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20m 혹은 최소 20m이라기보다 최대 20m 파운드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리버풀은 18,5m 파운드 근처의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조항에 의해 최종적으로 20m 파운드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조건일  것이다.

아스톤 빌라 측의 공식 발표를 보면 다우닝이 정식으로 클럽에 이적 요청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아침에 제출했다고한다. 다우닝이 이적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혹은 제출해야만 할 것이라는 뉴스는 그동안 많았는데 실제 그렇게 되었다. 사실상 이적이 기정사실이 되어 갔기 때문에 다우닝이 굳이 낼 필요는 없었지만, 팀의 스타 선수를 팔 수밖에 없음을 팬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빌라에서 요청한 일인지 모른다. 

20m 파운드는 상당히 큰 돈이다. 올해 리버풀은 예전 토레스 영입 비용에 준하는 이적료를 여러번 지출하고 있다. 수아레스, 헨더슨, 다우닝의 경우 모두 20m 파운드 내외를, 앤디 캐롤은 35m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선수 영입을 위해 100m 파운드에 육박하는 총 지출을 했다. 터무니없는 지출로 보일 수 있으나 리버풀의 구단주는 철저한 계산을 했을 것이다. 벌써부터 팬들이 오버페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우닝은 미들스브로에 있을 때부터 좋은 선수였지만 스타라기엔 물음표가 붙어 다녔다. 12m 파운드에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이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다우닝은 오픈 플레이에서 135개의 크로스를 성공시켰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누구도 그렇게 많은 크로스를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선수로서 성장했고,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 앤디 캐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리버풀에겐 더없이 좋은 영입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엔 다우닝이 저평가된 이유가 '
하락하는(down) 중(ing)' 정도로 분해하여 해석할 수 있는 그의 이름 때문이라며 그를 사랑하자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는 분명 저평가되었다. 이제 20m 파운드의 몸값을 기록했으니 돈의 액수로는 저평가된 선수가 아니다. 헨리나 코몰리, 케니는 다우닝에서 리버풀에 필요한 능력을 발견했을 것이며, 위에 언급한 크로스 성공 횟수는 그 중 하나다. 

이적료는 합의가 되었으나, 리버풀과 다우닝의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는 남아 있다. 뉴스들은 보통 이 과정들이 리버풀이 아시아에서 돌아온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가 예전 글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대형 영입을 모양새가 사납게 서둘러 처리할 뜻은 없는 것 같다. 선수와의 합의나 메디컬에서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으므로 정식 영입 발표가 며칠 늦어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즌 종료 후의 영입 대상들을 생각해본다면 여전히 스트라이커, 중앙 수비, 왼쪽 수비 등의 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입이 절실하지는 않다. 스트라이커는 은곡이 팔리지 않으며 시급히 영입할 필요가 줄었다. 은곡은 헨더슨 딜의 일부로 선더랜드로 가지도, 다우닝 딜의 일부로 아스톤 빌라로 가지도 않았다. 클럽에서 필요한 선수는 아니지만 활용 가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중앙 수비는 캐라의 장기적 대체자가 필요하긴 한데 반 년 정도 더 물색해볼 시간 여유는 있다. 왼쪽 수비의 경우 비록 전력 외로 보통 분류되지만 인수아가 가능성을 보일 수도 있고, 글렌 존슨이 준수하게 맡아줄 수도 있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한 가지 재밌는 현상은 전력 외로 분류될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 아퀼라니의 활약은 괜찮았다고 한다. 은곡과 폴슨은 어제 모두 골을 넣었고, 조 콜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투어는 잉여 선수들이 리버풀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영입 때문에 몇 명은 떠나야 하겠지만 아퀼라니나 메이렐레스 혹은 파체코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이기도 하다. 아시아 투어가 위기의 선수들에게 이별여행이 될지 반전의 계기가 될지 두고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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