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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리버풀, 선더랜드 경기 이후

by wannabe풍류객 201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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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선더랜드 원정에서 무난한 2-0 승리를 거뒀다. 불과 며칠 전 홈에서 무기력하게 유로파 리그에서 탈락한 팀이 리그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제라드는 여전히 경기에 나올 수 없고, 유일한 위안은 수아레스가 뛸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운이 좋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선더랜드는 리버풀 경기를 포함하여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그리고 경기 중 선더랜드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후반에는 멘사가 퇴장당했다. 하지만 선더랜드가 가장 아쉬워하고 또 정당하게 억울하게 생각할 대목은 바로 리버풀의 첫 골 장면이었다. 멘사가 스피어링에게 파울을 했는데, 주심은 처음에 프리킥을 선언했지만 부심의 의견에 따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두번째 골은 수아레스의 재능이 빛난 경우였지만 그 각에서의 슛이 성공하는데는 운도 따라야한다.

이 경기는 선더랜드 선발 라인업의 세 명의 가나 선수들(문타리, 멘사, 지안)과 리버풀의 우루과이 선수 수아레스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 여름 월드컵에서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의 확실한 골을 막았고, 그는 퇴장당했지만 지안은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다. 지안은 경기 며칠 전 인터뷰에서 수아레스가 가나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지만 자신은 수아레스에게 원한을 품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이 악수를 할 때 수아레스의 손을 잡았다! 반면 수아레스는 과거는 다 잊었다고 했고, 심지어 지안이 그 페널티킥을 놓쳤을 때 자신이 얄밉도록 환호한 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확실히 수아레스는 네덜란드에서 바칼을 물었던 일을 포함해 잊어야 할 일들이 있다. 

리그 경기가 과거 대표팀에서의 원한으로 얼룩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수아레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옳은 말을 했다. 문타리는 전반 20분도 되지 않아 교체되었고, 멘사는 스피어링에 대한 파울로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하고 후반에 수아레스에 대한 파울로 퇴장당했다. 지안은 경기 후반에 스크르텔과 티격태격하여 싸움이 벌어질듯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얄미운 수아레스는 후반에 경기 결과를 확정짓는 골로 제갈길을 갈 뿐이다. 그도 나중에 부상으로 교체되긴 했다.

이제 리버풀은 8경기를 남겨두었고, 5위 토트넘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지난 주에는 토트넘이 웨스트 햄과 비겨서 승점 간격이 줄어들었다. 리버풀은 앞으로 4월 2일 웨스트 브롬 원정에 이어, 맨시티와의 홈 경기, 이어서 아스날과의 어웨이 경기가 있다. 5월에는 남은 경기 중 가장 중요할 수 있는 토트넘과의 홈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리버풀은 리그 이외의 일정이 없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추가적인 부상을 조심하고 팀원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케니가 정식 감독이 되는지 여부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경기 후 케니 달글리쉬와 구단주 존 헨리 모두 정식 감독 협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고, 최종적인 결정은 시즌 말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케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감독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헨리는 이번에도 케니가 아주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팀 전력을 강화할 새 얼굴들을 영입하는 작업이 힘을 받으려면 다음 시즌 감독이 빨리 결정되어야 하는데, 설마 헨리는 야구의 머니볼처럼 단장이 알아서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식을 적용하려는 것일까? 공교롭게도 요즘 리버풀이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되는 선수들의 이름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누가 원하는 선수인가? 

아직 열흘이나 남은 리버풀의 다음 경기의 상대팀 감독은 다름아닌 리버풀의 전 감독 로이 호지슨이다. 선더랜드와의 경기가 가나와 우루과이의 재대결로 포장되듯, 다음 경기는 리버풀의 전현직 감독의 대결로 포장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리버풀의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는 호지슨은 리버풀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풀럼 감독 시절처럼 찬물을 끼얹을 것인가. 원한 관계는 아니지만 양팀 감독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경기 후까지 한바탕 뉴스 기사들을 쏟아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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