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버풀 & 축구

로이 호지슨의 말실수와 브루스의 라파 혐오

by wannabe풍류객 2010. 9. 25.
반응형

지난 밤 한 국내 리버풀 팬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광경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 재미없게 끝난 것 같고 리버풀 열혈 팬그룹을 비판하여 구설수에 오른 로이 호지슨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Unhappy Liverpool Fans with their Protest against Liverpool Owners George Gillett and Tom Hicks Liverpool 2009/10 Liverpool V Sunderland (3-0) 28/03/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호지슨의 비판이 대상이 된 리버풀 팬 그룹 '샹클리의 정신'

어젯밤 언제나 있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로이 호지슨은 리버풀 팬 그룹이 예정하고 있는 항의(protest)를 비판적으로 평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례적이지만 원문을 게재한다.

"항의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제가 이 클럽에 온 이후 겪어야만 하는 일입니다(The protest does not help but it is something I have had to live with since I came to the club).  
"저는 리버풀의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구단주 상황이 명확해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특히 우리가 전진하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구단주를 얻게 된다면요. 그것은 매우 반 구단주적이고,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현재 사람들에 반대하는 그룹의 사람들에게 주요한 문제입니다(I, like everyone else at Liverpool, would be very happy if the ownership situation was clarified and in particular if we got a very good owner that could help us move forward. It is a major issue for a group of people who are very much anti the owners and anti the current people who are trying to solve the situation). 
"저는 제가 오기 전부터 이 상황이 존재했던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러나 종종 일들이 계획과 반대로 나타날 때 언제나 추가로 일이 생기고 상황을 조금 더 악화시켜요. 그것은 우리의 기질, 우리의 욕구와 힘을 시험합니다. 저는 이 클럽의 힘, 선수들과 제 주변 사람들의 힘이 이 시기를 극복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매우 확신합니다(I knew the situation existed before I arrived and it doesn't help. But it is often the case that when things are conspiring against you there is always an extra thing to come in and make it that little bit worse. It tests our mettle, our desire and strength. I am very confident that the strength of this club, the strength of the playing staff and the people around me is more than enough to come through this period)."  

이는 가디언의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도 약간의 문장 재배치와 단어 교체로 혼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일 첫 문장의 "protest"는 원래 "it"이었고, 텔레그라프 기자 로리 스미스에 따르면 첫 문장 자체는 두번째 문단 이후에 배치되었다. 즉 첫 문장의 it이 보통 팬 그룹의 항의를 지칭하는 것처럼 보도되었지만 사실 "구단주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로리 스미스는 세번재 문단의 앞부분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주체는 항의를 말한다고 한다. 위의 발췌 부분을 보면 아리까리하지만 스미스 기자는 기자 회견의 현장에 있으면서 호지슨의 말을 전부 받아적었기에 확실히 그런 의미였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상황 설명은 한 것은 많은 기사들에 호지슨 감독이 리버풀 팬 그룹, 특히 SOS(샹클리의 정신)의 데모, 항의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길게 말한 것처럼 적혀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절반은 구단주 상황에 대한 우려였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호지슨의 진의가 어찌되었건 팬들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그동안의 감독들과 달리 호지슨은 부임 초기부터 일부 팬들의 원망을 사는 것 같다. SOS는 호지슨의 말이 나온 몇 시간 후 성명을 통해 내일 선더랜드 경기에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다시 다짐했다. 호지슨이 선택한 단어인 'group of people'을 굳이 강조하면서.

Football - Wigan Athletic v Fulham Barclays Premier League - The JJB Stadium - 7/2/09..Steve Bruce - Wigan Athletic Manager and Roy Hodgson - Fulham Manager Photo via Newscom
                              예전 사진이지만 둘 사이가 좋아보이긴 하다.

한편 다음 경기 상대 팀 감독인 스티브 브루스는 라파에 대한 원한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주로 지난 시즌에 라파가 켄와인[켄윈?] 존스를 영입하려고 했던 '방식'에 대한 감정인데 'disgrace' 혹은 'disgusting'이라고까지 표현되었다. 브루스는 로이 호지슨이 남의 팀 선수를 그렇게 흔들어서 빼가지 않을 것이며, 로이와는 경기 후에 술 한 잔을 함께 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로이 호지슨이 리버풀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또 라파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면서 시원찮은 팀을 남기고 떠났다는 알렉스 퍼거슨 스타일의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식의 라파 비판은 수긍할 수도 그렇다고 아주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없는데 브루스가 그냥 베니테스를 너무 싫어하기에 나쁜 쪽으로만 말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