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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받는 리버풀의 두 구단주들이 아직도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 없다. 클럽을 사랑해서라기보다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던 리버풀에서 한 푼도 못 벌고 쫓겨날 처지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RBS가 두 구단주의 채무 변제 기간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 같다는 뉴스들이 있었는데, 상황이 RBS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RBS는 은행이고, 더구나 국영이기에 리버풀을 자기들이 잠시라도 떠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리버풀을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 아무리 불가피한 이유가 있더라도 안 좋은 여론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힉스는 그 약점을 노리고 RBS와 재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라프와 가디언에 따르면 힉스는 수요일 런던에서 투자은행인 FBR Capital Markets와 리파이낸싱에 대해 논의했으며, 마틴 브로튼과 단독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실제 돈을 빌린 RBS가 아니라 다른 투자은행과 접촉한 것은 그쪽에서 돈을 새로 빌려 RBS의 채무를 갚기 위한 의도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질렛은 2008년에 Mill Financial로부터 75m 파운드를 빌려 자신의 리버풀 지분 50%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밀 파이낸셜은 돈을 갚으라고 요청한 상태다. 질렛은 아직 돈을 갚지 못했지만 기한을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힉스는 영국에서 RBS 측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RBS는 두 구단주와 마튼 브로튼 회장에게 구단을 매각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는 것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RBS는 자신들이 리버풀의 주인이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힉스가 RBS에서 빌린 돈을 마련하게 된다면(물론 다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서) 리버풀 이사회의 나머지 세 명은 그 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영국인인 세 명의 이사들이 미국인 구단주의 지배가 계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브로튼은 힉스가 10월 6일이 되기 전까지 힉스가 가져온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도 한다.
이러한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느니 차라리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졌으면 하는 심정의 팬들도 많다. 하지만 미국인 구단주들을 쫓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음 구단주가 없다면 상황은 전혀 좋아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구단주, 특히 외국에서 미지의 구단주가 올 때 그의 의도가 무엇이고 클럽에 어떤 조치를 취할까는 곧바로 알아챌 수 없다. 그러므로 클럽이 어떤 가격에 매각이 되건 새 구단주의 진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나긴 구단주로 인한 잡음의 시간은 10월이 되어도, 올해 안에 새 구단주가 생긴다고 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 구단주들이 요구하는 600~800m보다 훨씬 적은 100~150m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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