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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파이낸셜 타임스의 치명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들은 케니 황이 여전히 리버풀 인수에 가장 앞서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리버풀 인수 상황에 대해 가장 열심히 기사를 생산해내고 있는 더 타임스는 케니 황이 분명히 중국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단정하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하나의 이론을 제기했다.
타임스 기사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중국 국부펀드, CIC는 리버풀 인수에 크게 관여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투자가 아니라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사의 부사장인 양광 박사가 주도하고 있다. 양광은 5월에 케니 황의 QSL에 합류했다.
CIC는 리버풀 인수에 관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리버풀 인수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럽 운영에 큰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케니 황은 이미 바클레이스 캐피털, 프리미어 리그, 브로튼 회장 모두에게 CIC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다른 언론사들의 케니 황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날려버릴 듯한 내용들인데 아직 다른 언론사들은 타임스 기사를 인용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가디언에서 CIC가 리버풀에 관여하고 있음을 긍정하는 기사를 하나 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CIC의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했지만 CIC가 관여를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케니 황 측에서 CIC의 관여를 부인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나중에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말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래서 CIC가 공식적으로 부정하기 전까지 CIC가 351.4m 파운드를 마련한 것은 리버풀 인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임스의 기사가 맞다면 필요한 리버풀 인수 금액 전체를 CIC가 마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351m 파운드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케니 황의 리버풀 인수, 중국 국부펀드의 관여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은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 딜을 상당히 의심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가 할 것으로 기대할만한 종류의 투자가 아니에요. 솔직히 그들이 관여했다는 게 사실이라고 보지 않아요.
"중국 정부가 나서서 "우리는 관심있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믿지 않습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점이 거의 없어요."
로이터 통신은 케니 황에 대해 알려진 것 중 하나가 사실이 아님을 추가로 밝혀냈다. 케니 황은 작년 중국 컨소시엄이 NBA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15% 지분을 인수하려고 할 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농구 리그는 그가 관여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위의 가디언 기사와 달리 또 다른 가디언 기사는 리버풀 인수가 중국 국부펀드의 그동안의 행보, 포트폴리오와 너무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인 구단주들의 다수는 위신을 위해 축구 클럽들을 인수했지만 중국 국부펀드가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축구 클럽들은 리스크가 크고 투자 이후 이익을 회수하기가 매우 어렵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국부펀드가 리버풀 인수에 관여하고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느냐에 대한 대답들을 가끔씩 발견할 수 있다.
인디펜던트는 Q&A 형식의 기사를 통해 설명을 한다. 왜 중국 국부펀드가 축구 클럽을 소유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조용한 중국의 사업 관행과 배치되지만 힉스와 질렛이 급하게 클럽을 팔려고 하는 와중에 클럽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싸게 사서 나중에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내고 팔 수 있다는. 클럽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가장 크고 제일 좋은 상품들과 연결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리버풀을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음으로 어제 CIC가 리버풀 인수의 배후에 있음을 부정한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를 반드시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한다. 왜냐하면 브로튼 회장이 지난 달에 인수 희망자들 중에서 옥석을 가리겠다고 말했으므로 황씨는 일단 한 단계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며칠 동안 잡음이 심해서 케니 황과 관련된 중국인들이 놀랐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중일 것 같다고 한다. 또 케니 황이 '중국 본토'의 국영 기업의 관여를 부정했으므로 '홍콩'에 본사가 있는 자본과 연계된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만약 CIC의 부정이 사실이라면 케니 황은 진지한 인수 과정을 거짓말처럼 통과한 것이라고.
한편 텔레그라프의 한 기사는 황씨가 리버풀 이사회와 대화를 시작했고, 인수 협상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함구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한다. 어떤 협상이건 완료되기 전에는 조용할 필요가 있으므로 케니 황의 모호한 정체, CIC의 침묵 혹은 부정 등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협상을 맡고 있는 브로튼 회장과 바클레이스 캐피털이 잘 심사를 하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리버풀 인수 상황과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우선 리버풀의 5명 이사회는 국적에 따라 나뉘어진 모양새다. 미국인이자 구단주인 두 명 vs 영국인인 나머지 세 명의 이사들. 4월 RBS의 리파이낸싱 조건에는 영국인인 세 명의 이사들의 투표가 실제 소유주인 미국인 구단주들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어제 기사들을 보며 주인[힉스, 질렛]이 안 팔겠다는 곳으로 파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능할까 의심했는데 주 채권 은행에서 이사회의 투표를 통해 정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번 리버풀 인수 경쟁에 케니 황, 키르디, 알 카라피 가문, 론 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거론되지만 리버풀 팬들의 단체인 SOS(샹클리의 정신), SL(리버풀 공유) 등이 소수 지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구단주들을 몰아내기 위해 팬들의 돈을 모아 클럽을 인수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었는데 35m 파운드 정도를 모은 것 같다. 단체들은 추가적인 홍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175m 파운드를 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리버풀이 잘 어울리는 이유 중 하나가 리버풀에 있는 거대한 차이나 타운이라는 기사가 있다. 리버풀의 중국인 공동체는 샌 프란시스코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라고 한다.
관련 기사가 너무 많아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완전히 새로운 기사가 나오곤 하는데 일단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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