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버풀 & 축구

호지슨이 토레스에 대해: 같은 내용 다른 제목

by wannabe풍류객 2010. 8. 5.
반응형

July 28, 2010 - Skopje, FYROM - epa02264157 Liverpool's coach Roy Hodgson controls the ball during the training session in Skopje, The 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 28 July 2010. Liverpol FC will face FC Rabotnicki in the qualification for Europa League in the Macedonian capitol Skopje on 29 July 2010.

오늘 밤 유로파 리그 3차 예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상대가 약체이고 마케도니아 원정이었던 1차전을 이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 며칠은 거대한 클럽 인수 논의가 리버풀의 다른 뉴스들을 사소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밤 안필드에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어젯밤 안필드에서는 경기를 앞둔 기자 회견이 있었다.

경기에 대한 것을 호지슨이 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다른 이야기들로 가득한 기사들이 나왔다. 충성 맹세를 한 토레스에 대한 평가, 유벤투스의 폴센에 대한 관심 인정, 알 파예드 풀럼 구단주의 말에 대한 응답, 구단 인수 상황에 대한 한마디 등등.

이번에 써보려고 하는 것은 호지슨이 토레스에 대해 한 말이다. 길게 토레스에게, 토레스에 대해 말을 했는데 영국의 두 언론사 가디언과 텔레그라프는 다른 제목을 선택했다. 


두 개 모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온갖 추측을 물리치고 어렵게 충성 맹세를 한 토레스에게 변명을 그만 하라고? 게다가 거대한 이적료를 제안하는 클럽이 있으면 팔 지도 모른다고?

어차피 두 기사가 같은 내용이라 대강을 적어보면 이렇다. 변명하지 말라는 말은 토레스가 올해 초 클럽이 4~5 명의 스타 선수, 빅 네임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호지슨의 답이다. 구단주 핑계 대지 말고, 팀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핑계 대지 말고 선수들이 거울을 보며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주문이다. 

얼마 전 베나윤 인터뷰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두 시즌 전에 리그 우승을 다투던 팀이 구성원이 거의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다음 시즌에 7위로 마친 이유로 선수들의 태도가 지적될 수 있다. 하지만 토레스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대회 우승을 다투려면 현재 리버풀 스쿼드는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거액의 투자로 이루어진다면 의미가 크게 퇴색할 수 있다. 호지슨의 말처럼 로날도, 카카를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영입해도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선수들의 자세에 대한 질책과 스쿼드 강화에 대한 요청은 절묘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게다가 성적에 경기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고, 감독 자신의 책임도 상당하다. 호지슨이 자신의 말에 권위가 실리길 기대한다면 몇 경기를 치르며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로날도는 실제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전부터 마음이 맨유에서 떠난 선수라 경우가 다르지만 토레스를 사겠다고 로날도 이적료와 비슷한 제안이 온다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솔직한 고백이 아닌가 싶다. 올 여름에는 바르셀로나, 첼시, 맨체스터 시티 세 클럽이 모두 토레스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무도 실제로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현실이 그랬고 토레스가 충성 맹세를 해서 호지슨이 편하게 말하는 것일 수 있지만 굳이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베니테스

여전히 다른 팀 감독이라는 게 이상하게 여겨질 때가 있는 라파 베니테스. 얼마 전 미국에서 그리스 클럽인 파나시나이코스와 인터 밀란이 친선 경기를 했는데 전 리버풀 선수인 지브릴 씨세와 레토의 연속 골로 인터가 패했다. 필요없다고 팔아치운 선수들이 자신의 새로운 팀을 상대로 활약하는 것을 보는 심정이 어땠을지. 


"여기 회장님은 아주 좋은 사람이고 클럽에 대한 열정이 있어요. 그는 축구를 이해해요. 그러므로 이는 우리의 리버풀에서 마지막 해의 경우와 완전히 달라요."

일대일 비교라면 미국인 구단주를 비판하는 말이지만, 그들이 3년 넘게 리버풀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 년 전에 온 경영 이사 퍼슬로우에 대한 공격일 수도 있다. 이 세 사람이 축구를 잘 모른다는 것은 실제로 큰 문제이긴 하다. 

Aug 02, 2010 - Liverpool, England, United Kingdom - China fund raises finance to match Liverpool asking price. China Investment Fund sold shares worth  351.4m. Sum is equivalent to Anfield club's debt. The Chinese fund represented by KENNY HUANG (minority shareholder of Cleveland Cavaliers) has spent the past fortnight raising precisely the amount of cash required to finance a bid for Liverpool. Sources have confirmed to Digger that the China Investment Corporation, the sovereign-wealth fund to the world's most populous nation, is the organisation being fronted by Huang, who yesterday admitted interest in bidding for Liverpool. In a series of trades since 19 July, CIC has sold $558m of shares in Morgan Stanley, equating to $374 million. That sum is equivalent to Liverpool's debt to the nearest decimal place, and is exactly the number insiders say has been quoted to interested parties as the sale price.

클럽 인수 상황

현지 시각으로 어제 아침 야야 키르디가 자신들이 리버풀 구단주들과 협상이 아주 진전된 단계라고 언론에 발표하며 케니 황 일변도의 인수 상황이 뒤집힌 거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케니 황은 키르디 측의 발표가 있고 조금 후 자신들이 공식 영입 제안은 안 했지만 리버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오후에 그동안 '극동'으로만 소개한 국부펀드가 '중국 국부펀드'임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잉글랜드 축구의 자랑인 리버풀이 공산주의 국가의 소유가 되는 것이 옳은가라는 회의적 시선이 있었으나 중국 국부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경영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아주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든든함 때문에 용서를 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 중국 국부펀드, CIC는 소유한 기업들 지분을 팔아서 350m 파운드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액수는 리버풀 인수에 필요한 자금과 거의 일치해서 주목된다. 

오늘 두고 볼 일이지만 자금줄을 공개한 케니 황과 달리 아랍-캐나다 자본을 이용한다는 키르디는 정확히 누구의 돈으로 리버풀을 인수하겠다는지 함구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