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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후앙이라는 중국인 사업가가 리버풀을 인수하기 직전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는 뉴스들이 어제 나왔다.
후앙은 극동의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리버풀의 최대 채권자인 RBS와 직접 접촉해 RBS에 대한 두 미국인 구단주들의 빚을 사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이적 가능 기한이 지나기 전, 그러니까 8월 내에 인수가 완료되길 바라고 있으며, 미국인 구단주들은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기장 건설도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측근이 말을 했다.
후앙의 접근이 매력적으로 보인 하나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현재 구단주들이 너무 못난 사람들이라서다. 뉴스에 따르면 조지 질렛은 후앙의 리버풀 인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인수 능력도 없는 시리아 사람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케니 후앙이라는 사람은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일까? 데이빗 무어스 전 리버풀 구단주가 클럽을 매각하려고 했을 때 DIC와 조지 질렛 두 후보가 있었는데, DIC는 7년 후 리버풀을 매각할 계획인 것이 알려지며 지탄을 받았고 감언이설로 일관한 질렛쪽이 결국 리버풀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을 볼 때 후앙이 질렛과 다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오히려 후앙 자신의 재정 능력은 힉스, 질렛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구단주들은 스포츠 이외의 사업도 하며 오랫동안 돈을 모은 부자들이지만 후앙은 월 스트리트에서 일한 것 말고는 그다지 큰 돈을 만질 만한 사람이 아니다. 한 기사에 따르면 NBA 구단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지분 15%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한다.
주식중개인인 후앙의 능력은 자기 돈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기보다 남의 돈을 이용한 투자에서 더 발휘되는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인수에서 후앙은 중국의 것으로 추측되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결국 이 펀드의 성격이 리버풀 인수의 목적이 무엇인지 결정지을 것이다. 잘 모르지만 펀드라면 분명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할 것이고, 리버풀에서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이익을 실현할 계획인지, DIC처럼 손 털고 나갈 계획도 잡혀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후앙이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떠벌리고 있지만 리버풀은 빚을 청산해야 하고, 새로운 경기장을 지어야 한다.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국부펀드가 그 정도 자금은 가볍게 견딜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그와 별개로 투자가 이익을 실현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축구 클럽이 캐시 카우는 아니다(힉스는 어떻게 리버풀을 자신의 미국 내 프랜차이즈보다 나은 캐시 카우로 파악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 중에 빠져있는 하나는 리버풀에 대한 존중이다. 악질 구단주들로부터 구원하겠다는 메시지는 있으나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진심이 아니라도 흔하게 튀어나오는 "리버풀 팬입니다"라는 말조차 없다. 후앙 자신은 그동안 농구, 야구 쪽에 관여했을 뿐 축구에 대한 상식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국부펀드가 리버풀을 좋아하나?
인수자의 경제적 동기가 압도적일 때의 파국적 결말은 지금 리버풀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바이다. 지금 충분히 고통받고 있지만 새로운 구단주가 더 깊은 지옥을 의미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아직은 기뻐할 때가 아니다.
* 밤 사이의 케니 후앙 관련 기사들의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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