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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생각하면 몇 가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첫째, 아브라모비치는 순전히 토레스 영입을 위해 남아공에 갔나? 미러의 새로운 기사는 아브라모비치가 2018년 월드컵의 러시아 유치를 위해 간 것이라고 한다. 토레스 영입 쯤 되면 러시아 월드컵 유치만큼이나 큰 일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어느 게 더 중요한지 모르겠으나 토레스 영입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아브라모비치가 협상을 하겠다면 왜 남아공에 갔나? 선수 영입을 위한 협상이라면 클럽 간 협상이 우선이다. 현재로서는 클럽 간에 합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70m 파운드를 요구하고 첼시는 50m 파운드 정도를 제시할(혹은 이미 제시했다고) 것라고 언론에 보도된 정도다. 클럽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레스 측과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규칙 위반이다. 게다가 토레스의 에이전트는 한 명이 아니고, 선수가 에이전시 차원에서 관리되는데 굳이 토레스 측과 협상하기 위해 남아공에 갈 이유가 없다. 토레스와 직접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미러의 기사처럼 월드컵 선수단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첼시가 토레스를 강렬히 원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토레스가 리버풀의 현 상황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면서 팀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로 보인다. 어제 텔레그라프는 리버풀 '출구 전략'으로 지난 시즌 토레스가 6명의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한 거라고 해석하는데, 지난 밤 새롭게 나온 토레스 인터뷰도 단서 조항을 붙인 유보적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사실 어제 기사는 로리 스미스의 단독 기사는 아니기 때문에 텔레그라프 차원에서 특종 보도를 위해 부풀린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리버풀이 적절한 구단주에 의해 인수되지 않는 이상 팀내 주요 선수들의 이적 루머는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마음은 진정되었으나 여전히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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