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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오프사이드에 대한 글을 하나 썼는데 이번 2010 월드컵은 개막전에서부터 오프사이드 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전반 37분에 코너킥을 통해 올라온 공이 헤딩을 거쳐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에게 연결되었는데 이 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된 것이다.
영상은 많이들 보셨을텐데 일단 링크를 걸어둔다.
오프사이드 반칙이 맞지만 한국에서 단독 중계를 하는 SBS의 김병지 선수가 해설할 때 왜 오프사이드 반칙인지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반칙이 아닌 거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규정상 분명한 오프사이드다.
오해 1: 골키퍼
통상적으로 오프사이드를 따질 때 골키퍼 앞에 있는 최종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앞에 있는(수비측 골라인에 가까운) 경우를 생각하지만 규정상 정확한 용어는 "두번째 최종 상대방 선수(second-last opponent)"보다 골라인에 가까울 때다. 그러므로 이번 경우 멕시코가 코너킥을 통해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남아공 전체 선수 중 최종 수비수는 골라인에 있었던 남아공 선수이고, 두번째 최종 수비수가 남아공 골키퍼였다. 그런데 리플레이를 통해 정확히 지적된 것처럼 벨라는 남아공 골키퍼와 동일선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몸이 골키퍼보다 남아공 측 골라인에 가까웠으므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관련 규칙
It is not an offence in itself to be in an offside position.
A player is in an offside position if:
• he is nearer to his opponents’ goal line than both the ball and the second-last opponent (31쪽)
In the context of Law 11 – Offside, the following definitions apply:
• “nearer to his opponents’ goal line” means that any part of a player’s head, body or feet is nearer to his opponents’ goal line than both the ball and the second-last opponent. The arms are not included in this definition (100쪽)
오해 2: 골네트 안 혹은 골라인 밖의 선수의 처리
의외로 논란이 되고 있길래 기사도 보고 댓글도 좀 봤는데 남아공 선수가 골대 안에 있었으므로 필드 안의 선수로 처리가 되지 않아 골키퍼가 최종 수비수였다는 의견을 봤다. 리플레이를 보면 그 선수는 골대 안쪽으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필드 안에 있었고, 그 분이 잘못 보신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분 말대로 그 수비수가 골대 안에 있었다면 혹은 우리가 흔히 경기장이라고 칭하는 선 밖에 있었을 때 오프사이드 규칙은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가 경기장 밖에 일시적으로 나가는 건 흔히 있다. 이에 대해서도 축구 규칙은 정하는 바가 있다.
우선 경기장(field of play)이란 규정상 골라인과 터치라인으로 구성된 직사각형 안쪽 부분만을 칭한다. 혹시 골 네트가 있는 부분까지 경기장의 일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니다. 골 네트는 규정상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네트가 없더라도 골라인 위에 세워진 기둥만으로도 골대가 성립한다.
규정집에 있는 그림에서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규칙에 의거한 경기장 안쪽을 의미한다.
선수는 임의로 경기 중에 경기장 밖에 나갈 수 없다. 주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혼잡한 수비 상황이나 선수간 충돌 등 돌발적으로 경기장 밖에 위치할 수 있다. 이렇게 '주심의 허가 없이' 경기장을 벗어났을 때에도 그 선수는 오프사이드 판정에 포함된다. 즉 그 선수가 라인 밖에 있다고 해서 없는 셈 치는 것이 아니라 골라인 혹은 터치라인에 있는 선수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남아공 선수가 골대 안에 있었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남아공의 최종 수비수이다.
관련 규칙
Nets may be attached to the goals and the ground behind the goal, provided that they are properly supported and do not interfere with the goalkeeper. (9쪽)
Any defending player leaving the field of play for any reason without the referee’s permission shall be considered to be on his own goal line or touch line for the purposes of offside until the next stoppage in play. If the player leaves the field of play deliberately, he must be cautioned when the ball is next out of play. (101쪽)
* 관련 규칙의 쪽은 국제축구연맹 FIFA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Laws of the game 2010-11의 페이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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